(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22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FC(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 맹활약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끈 손흥민은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지난달 초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LAFC 구단과 팬들, 특히 LA 한인 커뮤니티가 예상보다 더 따듯한 환대로 자신을 맞이해줬다면서 LAFC에서 뛰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만 하더라도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제 LA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2일 솔트레이크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처음으로 홈 경기에서 득점한 소감과 LAFC 생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LAFC가 솔트레이크에 0-1로 끌려가던 전반전 추가시간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왔고, 이어 곧바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전에는 부앙가의 추가 득점 과정에서 기점 역할을 해 한 개의 도움을 추가로 쌓았다.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총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의 MLS 공격포인트는 6골 3도움이 됐다.
그는 첫 홈 경기 득점을 두고 “늘 말했던 것처럼 만원 관중 앞에서 골을 넣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특히 팬들과 함께 하고 싶었고, 우리가 지고 있을 때 팬들의 응원이 필요했다. 팬들이 훌륭한 응원을 보내준 덕에 우리의 경기력도 좋아져서 4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LA 한인 커뮤니티와 현지 팬들의 반응과 관련한 질문에 “LA 한인 커뮤니티는 내게 정말 큰 힘이 된다. 그들은 경기장에서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고, 그 덕에 내가 특별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솔직히 이 정도로 대단한 환영과 응원을 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미쳤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팬들의 환대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런 것이 좋다. 이것이 우리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이자 축구선수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라며 “나는 지금 정말 행복하고, 스스로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트로피나 성과로 이 클럽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LAFC는 이제 플레이오프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MLS컵 우승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LAFC는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잠시 발을 맞췄던 가레스 베일이 뛰던 2022시즌 MLS컵 우승을 차지한 뒤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고 해서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좋은 경기력과 컨디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들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부앙가와의 호흡에 대해 “이런 수준의 선수와 함께 뛰면 많은 걸 해야 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부분들을 더 이야기하고, 서로 빨리 캐치해서 경기를 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팀에 엄청난 원동력이 되고 있어 고맙고, 앞으로도 더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