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주원 기자) ‘소년심판’의 그 ‘시험지 유출’ 소년 김준호가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부잣집 아들로 변신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13회에 은오(정인선 분)와 자타공인 소울메이트, 고등학교 동창 한우진(김준호 분)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만난 은오의 동창들과 함께한 시끌벅적한 자리, 은오는 언제나처럼 특유의 밝은 성격과 해맑은 미소로 자리하고 있었지만,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절친 우진은 여자 화장실 앞에서 홀로 은오를 기다렸다.
은오의 밝은 성격과 해맑은 미소에 동창들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우진의 눈에는 힘들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보였던 것이다. 여자 화장실 앞이라며 당황하는 은오에게 우진은 “너 좀 기다려 봤어”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우진은 은오에게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고, 끝내 은오는 “널 만나면 울 줄 알았어”라는 대답과 함께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전부 쏟아냈다.
이어 두 사람은 술집 밖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아무리 시간이 지났어도 울고 있는 은오의 곁을 지키는 건 변함없이 우진이었다. 우진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기 때문에 일 년 중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며칠 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물리적인 거리가 중요하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사이였음이 드러났다.
은오는 좋아했던 남자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족의 안부까지 빠짐없이 전하고, 우진이 은오조차 잊었던 그녀의 옛 별명을 기억해 내며 은오의 기분이 점점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우진은 “우진이 덕분에 에너지 충전했다”고 말하며 다가올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은오의 어깨를 가볍게 그러쥐며 “겨울방학 때 보자”는 따스한 인사를 건넨다. 이런 우진의 모습은 지나온 시간 속에 켜켜이 쌓아온 두 사람만의 특별한 관계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스치듯 자조 섞인 말로 꺼낸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팔자인 거 모르냐”는 우진의 모습에 겉으로는 부잣집 아들로 걱정 없어 보이지만 말 못할 속사정이 있음을 가늠케 했다.
김준호는 ‘화려한 날들’에서 은오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소울메이트로 미국에서 유학중인 한우진 역을 맡았다. 그들은 과거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로의 흑역사를 포함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친한 친구면서 성격, 식성, 가치관, 취향 등 많은 것들이 비슷해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다. 때문에 주변에서는 우진이 은오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 의심할 만큼 우진에게 은오는 절대우위의 소중한 관계이다.
신인답지 않은 올곧은 시선과 밀도 높은 연기로 순식간에 보는 이들을 캐릭터와 상황에 몰입시킬 줄 아는 배우 김준호는 이번 작품에서 절친의 곁에서 그녀가 가장 필요한 순간마다 함께 있어 주는 특별한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따스한 말과 행동, 손길로 소중한 친구에게 아낌없는 위로를 건네줄 김준호의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카카오TV ‘러브 앤 위시’로 데뷔한 김준호는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된 문제적 소년 ‘강신우’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부장판사 아버지 역할의 이성민과 판사 김혜수, 김무열 앞에서도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캐릭터 연기로 극심한 불안과 공포, 죄책감에 휩싸여 상처받고 좌절하는 미성숙한 소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김준호가 등장하며 인물들의 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토, 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사진= KBS 2TV ‘화려한 날들’
장주원 기자 juwon52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