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두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IA는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7회초까지 2-4로 끌려가던 KIA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김태군의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한준수가 박치국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 팀의 격차는 1점 차로 좁혀졌다.
9회말 오선우에 이어 한준수가 뜬공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2사에서 베테랑 최형우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2사 1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후속타자 윤도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면서 상황은 2사 1, 2루가 됐다.
득점권 상황에서 나온 김선빈은 김택연의 6구 슬라이더를 노렸다. 중견수 정수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그 사이 2루주자 박재현이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는 4-4가 됐다.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김선빈이었다. 2사 1, 3루에서 이영하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3루주자 윤도현의 득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항상 잘했던 선수들은 그런 상황에서 해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경험을 많이 쌓았고, 그런 부분이 중요할 때 발휘되는 것”이라며 “(박찬호의 빗맞은 타구가 날아갈 때) 치아를 꽉 깨물고 있었다. 중견수가 (수비 능력을 갖춘) 정수빈이라서 (잡을 것 같아서) 좀 걱정했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경기 후반 최형우의 대타 타이밍을 두고 계속 고민했다. 이 감독은 “주자가 한두 명 나가면 (최)형우를 쓰려고 계속 대기시켰는데, 한 명도 출루하지 못하더라. 8회말에도 쓰려다가 참았고, 9회까지 기다렸다. 9회말 2사에서 형우가 안타로 나가고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돌아봤다.
KIA는 13일 현재 60승65패4무(0.480)의 성적으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3경기 차다.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또한 13~14일 LG전, 16~18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까지 까다로운 팀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승리를 거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는 운영을 하자는 생각만 갖고 있고, (12일 경기에서) 승리하고 LG를 만나면서 확률적으로는 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13일)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의리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는데, “잠실(8월 16일 두산전 6이닝 2실점)에서 잘 던지지 않았나. 의리가 좀 던져주면 필승조가 다 나올 수 있는 만큼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퍈 임찬규를 상대하는 KIA는 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의리다.
전날 두산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화가 있다. 선발 제외됐던 최형우와 오선우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김태군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KIA는 엔트리에도 변화를 줬다. 포수 주효상을 1군에 올렸고, 외야수 김석환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KIA 관계자는 “김석환은 어제(12일) 타격 훈련 도중 오른 손목에 통증을 느껴 보호 차원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김)석환이가 손목이 좀 안 좋다고 하더라. (김)태군이도 발목이 좀 안 좋다고 해서 포수를 한 명 더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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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