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영입 철회한 게 잘못인가?’ 독일 매체의 지적, “건강하다는 사실 인정하지만…리스크 고려”

‘오현규 영입 철회한 게 잘못인가?’ 독일 매체의 지적, “건강하다는 사실 인정하지만…리스크 고려”

벨기에 헹크 오현규. /사진=KRC 헹크

[STN뉴스] 반진혁 기자 | 오현규 이적 불발 사태가 조명을 받고 있다.

독일 매체 ‘빌트’는 12일 “슈투르가르트는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오현규가 건강하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리스크를 고려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는 계속 오현규를 지켜볼 것이다. 활약을 이어간다면 이번 영입 철회는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여름 이적시장 막판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가능성이 갑자기 불타오르면서 시선을 끌었다.

독일 매체 ‘키커’는 지난 1일 “슈투트가르트의 오현규 영입이 임박했다. 곧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고 전한 바 있다.

한국 대표팀 홍명보 감독 역시 지난 1일 A매치 출국 자리에서 “오현규가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비행기 시간을 늦췄다.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적설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암초를 만났다.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문제 삼은 것이다.

벨기에 매체 ‘HNL’은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메디컬 테스트 이후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독일 이적시장 사정에 정통한 기자 펠릭스 아놀드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오현규의 이적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놀드는 “오현규는 슈투트가르트로 이적하지 않는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귀띔했다.

벨기에 축구 사정에 정통한 기자 사샤 타볼리에리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메디컬컬 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짚었고 헹크에 이적료 재협상을 요구했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지만, 이적시장 마감 1시간을 앞두고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이적료로 2,000만 유로(약 325억)를 책정했지만, 헹크는 2,800만 유로(약 455억)를 요구했다.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정상적으로 뛰었는데 무릎에 문제가 있다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헹크는 이적료 인하를 거절했고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은 없던 일이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사진=뉴시스

오현규는 무력시위에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미국 네슈빌 테네시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치러진 멕시코와 A매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현규는 선발 출격했다.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전반 20분 이강인의 기가 막힌 왼발 패스를 받은 후 돌파로 선보였고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지만, 허공으로 날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분위기 반전을 끌어냈다. 후반 29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돌파했고 수비를 앞에 두고도 과감한 슈팅을 통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오현규는 득점 후 카메라를 향해 뼈 있는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무릎은 가리킨 후 양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의미를 표출했다.

자신의 무릎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뜻이 내포된 세리머니다. 이유가 있는 제스처였다.

헹크 역시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며 슈투트가르트를 저격했다.

헹크의 디미트리 드 콩테 디렉터는 “10년 동안 일하면서 오현규 이적 불발이 가장 극적이었다. 슈투트가르트는 엄청나게 압박했다. 메디컬 테스트 이야기까지 덧붙이면서 거절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저격했다.

이어 “전문적이지 않은 방식이다. 오현규의 이적 불발은 기쁜 일이다. 덕분에 우리는 좋은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대표팀 경기에서 골 넣고 무릎 세리머니를 하더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오현규는 수원삼성 유스 출신으로 K리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팀의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향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당시 사령탑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떠나면서 오현규는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출전 시간은 줄었다.

이후 벨기에 헹크로 향했다. 부활을 알렸다. 백업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9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던 지난 1일 슈투트가르트 이적설이 터지면서 빅 리그 입성 가능성이 제기됐다.

오현규의 이적료는 300억 이상이며, 슈투트가르트와 2030년까지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문제 삼았고 오현규의 빅 리그 진출은 미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던 헹크의 오현규. /사진=M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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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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