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계속 보고 싶으면 옷 좀 사주세요’… 베티스, 이적료 충당 위해 ‘옷 장사’ 시작→무리한 영입 대가 치른다

‘안토니 계속 보고 싶으면 옷 좀 사주세요’… 베티스, 이적료 충당 위해 ‘옷 장사’ 시작→무리한 영입 대가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실패한 영입으로 낙인찍혔던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가 스페인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하지만 새로운 행선지인 레알 베티스 구단 입장에서 안토니 이적료는 다소 무리한 지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티스 구단이 독특한 방식의 자금 마련 과정을 동반하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베티스는 안토니의 이적료를 충당하기 위해 안토니와 함께 의류 브랜드를 출시하는 파격적 시도를 감행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가 맨유로부터 안토니를 완전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티스는 맨유가 요구한 약 2165만 파운드(약 409억원)의 이적료를 맞추는 데 부담을 느꼈고, 구단 최고경영자 라몬 알라르콘은 협상 과정에서 약 500만 파운드의 평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구단은 창의적인 방법을 택했다.

알라르콘 CEO는 ‘ABC 세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안토니와 함께 의류 라인을 출시했다. 로열티를 통해 함께 수익을 공유할 것이며, 그 역시 스포츠 외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류 브랜드는 안토니의 목에 새겨진 문신 ‘Iluminado(일루미나도, 스페인어로 ‘계몽된 자’)’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디자인은 티셔츠, 후드티 등 다양한 상품으로 제작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판매될 예정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안토니의 의류 라인 출시는 계약 협상 과정에서 이미 논의된 사안이었다.

그는 베티스와 2030년까지 계약을 맺으며 임금 삭감을 받아들였지만, 대신 이번 머천다이징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보장받았다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안토니 티셔츠는 이미 24.95유로(약 4만 8천원)에 사전 주문이 시작됐으며, 구단은 연말을 앞두고 본격적인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이런 의류 라인 런칭에는 안토니가 베티스에서 받는 인기가 뒷받침한다. 안토니는 베티스 이적 이후, 브랜드 가치에도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ESPN’에 따르면, 안토니가 맨유에서 베티스로 이적한 직후 클럽의 SNS 채널 팔로워가 20만 명 이상 증가했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일주일 만에 1100벌이 판매됐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베티스의 영상 조회 수는 101% 이상 급증했으며, 팬 참여율도 86% 상승했다.

안토니의 베티스 합류는 지난 시즌 후반기 임대 활약에서 비롯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베티스에서 활약한 그는 26경기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UEFA 콘퍼런스리그 준우승과 라리가 6위 달성에 기여했다.

이는 맨유에서는 3시즌 동안 96경기 12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고, 결국 ‘역대 최악의 영입’이라는 혹평을 받은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다.

안토니는 이제 베티스의 정식 선수로 스페인 리그 정복에 나선다.

과연 축구와 패션을 결합한 이번 프로젝트가 베티스의 재정 안정과 안토니의 커리어 부활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레알 베티스/ESPN UK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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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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