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 요즘 마케팅은 팝업에 진심 “3일만 열려도 인증샷 줄 서”

[청세] 요즘 마케팅은 팝업에 진심 “3일만 열려도 인증샷 줄 서”

[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국립강릉원주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모바일뉴스실습’ 전공수업 수강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이 수업을 지도하는 이 학부 허만섭 교수와 수강생들의 동의 하에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애니메이션 ‘은혼’ 팝업스토어 카페 메뉴. /본인 제공

요즘 마케팅 트렌드 중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키워드는 팝업이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큰 인기를 불러오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이용객들에게 희소성과 생생함을 준다. 또 이들은 SNS 감성을 사로잡는다. 이용객들은 “3일만 열려도 인증샷으로 줄이 선다”라고 말한다.

“캐릭터와 굿즈 때문에 발길”

일부 쇼핑객은 팝업스토어를 힐링 공간으로 여긴다. 대학생 류모 씨(여·20)는 서울 용산에서 열린 주술회전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에 갔다. 류씨는 “구경하는 것만으로 재미가 있었다”며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굿즈가 있다면 당장 구매할 수 있다”라고 했다.

‘주술회전’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 /본인 제공

요즘 팝업스토어에선 특정 인물이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파생 상품인 굿즈를 자주 내놓는다. 팝업에서는 기간 내 이벤트에 참여하게 하고 시간을 제한해 희소성을 만든다.

대학생 김모 씨(여·20)는 친구들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캐릭캐릭체인지 애니 팝업스토어에 갔다. 즐기러온 사람이 많았고 굿즈도 다양했다. 김씨는 “캐릭터를 보면서 눈이 즐거웠다”라며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생각에 몇 개를 구매했다”라고 말했다. 

시간제한이 만든 희소성

일행인 대학생 이모 씨(여·20)도 “이벤트에 참여하고 마음에 드는 실물 상품을 사기 위해 팝업스토어에 자주 간다”며 “안 산 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했다. 이처럼 시간제한은 소비 욕구를 강하게 자극해 구매를 필수처럼 느끼게 만든다. 

방문객 김모 씨(여·20)는 팝업에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좋아하는 캐릭터와 관련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덕질이 내 취미이자 스트레스를 푸는 법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만족을 위해 스토어를 찾는다”고 했다.

실물 경험에 대한 갈증

요즘 팝업스토어는 쇼핑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함께 구성해 소비의 흐름을 바꾸려 한다. 대학생 구모 씨(여·21)는 서울 홍대역 부근에서 열린 아이돌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MD (merchandise, 아이돌이나 브랜드 관련 기념 상품) 구매 이벤트에 참여했다. 구씨는 “MD를 사면 기프트(gift, 추가 사은품)를 받는 방식”이라고 했다.

블랙핑크 팝업스토어. /본인 제공

대학생 김모 씨(여·20)는 아이돌 팝업스토어의 재고가 품절 될까봐 이른 겨울 새벽부터 8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김씨는 “힘들었지만 기다림조차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라고 했다. 이 사례는 아이돌 관련 이벤트의 파급력을 생생히 보여준다.

대학생 김모 씨(20)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아이코닉존에서 진행한 카카오톡 이모티콘과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를 방문했다. 김씨는 “관심 있는 캐릭터가 들어가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건을 사용할 때 친밀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감정의 배경엔 디지털 콘텐츠가 대부분인 시대 속 ‘실물 경험에 대한 갈증’이 자리 잡고 있다. 

현장방문과 몰입감 

팝업스토어의 또 다른 특성은 체험이다. 고등학생 최모 씨(여·17)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팝업스토어를 찾는다.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 키링이나 에어팟 케이스를 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의 상품 다수는 팬들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콘텐츠다. 현장 방문 자체가 하나의 팬 경험으로 완성된다. 쇼핑객의 이목을 집중시켜 세계관 속으로 들어가는듯한 몰입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SM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광야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최모 씨(여·24)는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과 굿즈를 볼 수 있었고 즐길 거리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광야는 걸그룹 에스파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모험하는 초현실적인 디지털 세계관이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박모 씨(20)는 서울 도심에서 열린 프로게이머 팀 T1과 가면라이더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박씨는 “현장에서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들의 굿즈와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설렜다. 전시된 가면라이더 피규어와 소품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 로데오역 근처에서 ‘새로’라는 소주를 주제로 열린 새로도원 팝업스토어는 방 탈출형 체험 공간과 다이닝이 섞인 구조였다. 블로거 방모 씨는 “재미로 시작해 감정으로 기억되고, 제품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라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곳은 만 19세 이상만 출입할 수 있었다. 

여성경제신문 청년이 보는 세상 youngworld@seoulmedi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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