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감독 화나게 했던 유망주, 2군 감독 ‘보증’ 대박 쳤다…”지금 올리면 딱이라고 하더라” [인천 현장]

1군 감독 화나게 했던 유망주, 2군 감독 ‘보증’ 대박 쳤다…”지금 올리면 딱이라고 하더라”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나랑 안 맞나보다 생각했는데 2군에서 확실하다고 하더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위 SSG 랜더스는 최근 ‘복덩이’를 얻었다. 2020년 입단한 외야수 류효승이 지난달 중순 1군 엔트리 등록 후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효승은 지난 2020년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의 선택을 받았다. 프로 입단 첫해 1군 8경기 8타수 1안타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류효승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2023시즌 복귀했지만 1군 3경기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4시즌에도 1군은 1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류효승은 앞선 2년간의 아쉬움을 2025시즌 확실하게 털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 타율 0.322(121타수 39안타) 7홈런 28타점 OPS 0.986으로 두각을 나타낸 뒤 지난 8월 16일 올해 첫 1군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류효승의 2025시즌 1군 성적은 13경기 타율 0.370(46타수 17안타) 4홈런 8타점으로 빼어나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타격에서는 확실한 강점을 보여줬다.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홈런포를 가동,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숭용 SSG 감독은 6일 롯데 자이언츠전 우천취소에 앞서 “유효승의 지난 5일 경기 홈런은 나도 깜짝 놀랐다. 쉽게 잡히는 뜬공이 될 줄 알았는데 정말 잘 쳤다”며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몸쪽 공은 확실히 공략에 강점이 있더라.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약점이었는데 지금은 골라낸다. 게임을 뛸수록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숭용 감독은 류효승을 칭찬하면서 조금 더 일찍 1군에서 기회를 주지 못했던 뒷얘기도 털어놨다.

2군에서 꾸준히 류효승에 대한 좋은 보고가 올라왔을 때 콜업을 결정하려던 시점 때마다 류효승이 잔부상에 시달렸다고 쓴웃음을 보였다.

이숭용 감독은 “내가 류효승에게 기회를 안 줬던 게 아니다. 몇 번을 2군에서 1군에 올리려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류효승이 아프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세 번쯤 되는 것 같다”며 “나도 너무 화가 나서 ‘아 얘(류효승)는 나랑 안 맞나보다’라고 농담으로 말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또 “이번에 류효승을 콜업할 때도 박정권 2군 감독과 통화를 했다. 퓨처스팀에서 보고도 좋았고 경기 영상을 봤을 때도 괜찮았다. 박정권 감독에게 ‘올려도 되겠냐?’고 하니까 ‘지금 올리면 딱 좋을 것 같다’라고 하더라. 확실하다고 해서 올렸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웃었다.

이숭용 감독은 현재 SSG 1군 야수진 구성상 2군에 있는 유망주에게 ‘지명타자’로 한 경기에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류효승의 경우 꾸준히 퓨처스 성적이 좋았던 데다 2군 코칭스태프의 호평이 있었던 만큼 과감하게 출전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몇 번 말씀드렸지만 우리 팀은 지금 특정 선수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주기는 어렵다. 최정도 그렇고 한유섬, 에레디아까지 번갈아 가면서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며 “류효승도 일단 써보고 판단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대견하게 바라봤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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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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