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다음달 3일 개천절부터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중고차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주요 중고차 플랫폼 빅데이터 분석 결과, 국산 SUV와 패밀리카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고차 시세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일 엔카닷컴이 공개한 이번달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전체 국산차 시세는 전월 대비 약간 하락했으나(0.23%), SUV와 RV 같은 가족용 차량들의 시세는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기아 스포티지 5세대가 1.28% 상승하며 국산차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쏘렌토는 0.79%, △카니발은 0.44% 시세가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 및 가족 단위 이동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소형 SUV와 경차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현대차 캐스퍼 △기아 더 뉴 레이 등 경차 및 소형 SUV 모델의 시세가 각각 1% 내외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기 SUV 모델은 신모델 출시와 공급 증가 영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는 1.74% △기아 EV6는 1.76%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수입차 시장은 다소 혼재된 양상이다. 전반적으로 수입 SUV 모델들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BMW X5는 2.18% △벤츠 GLE는 1.79% △미니 쿠퍼 클래식은 0.93% 각각 하락했다. 반면 수입차 세단 모델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 △아우디 A4가 0.80% △벤츠 E-클래스가 0.22% 올랐다.
한편 케이카가 발표한 9월 시세 자료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준다.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국산 경차부터 준대형 SUV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차종에서 시세가 상승했다. △기아 레이는 2% △쉐보레 스파크는 4.9%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3% 상승하며 경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중형 세단인 △쉐보레 말리부는 6.7%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4.3% △기아 K5 1.5% 상승해 중형급 차량 수요 증가가 눈에 띈다.
SUV 시장에서는 △준대형급 벤츠 GLE가 1.6% 상승했으며 △BMW X5는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기차 모델은 신차 출시와 중고차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시세 하락이 두드러졌다. 특히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의 중고차 가격이 각각 1~2% 이상 떨어졌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추석 명절 전후로 SUV 및 패밀리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산 SUV 시세 상승이 뚜렷하다”며 “전기차는 신모델 출시와 공급 증가로 시세가 하락하는 반면, 화물 전기차 등 일부 차종은 물량 부족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국산 주요 SUV와 인기 패밀리카 중심의 상승세, 그리고 전기차의 신모델 출시 효과 및 공급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구매 타이밍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