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김민재 해줘! ‘해줘 수비’ 잘 수행한 ‘스리백 핵심’ 김민재, 두 후배 센터백과 괜찮은 호흡

[미국전] 김민재 해줘! ‘해줘 수비’ 잘 수행한 ‘스리백 핵심’ 김민재, 두 후배 센터백과 괜찮은 호흡

김민재(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 김주성, 이한범이 큰 부담이 주어지는 스리백 수비를 잘 수행하며 미국 상대로 무실점을 지켰다. 다만 경기 운영에 있어서는 스리백 전원의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7(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9A매치 친선경기를 치러 미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평가전을 갖는다.

김민재는 앞서 3, 6A매치 데이에 부상으로 결장했다. 7월에는 국내파 위주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까지 있었기 때문에 김민재는 A매치를 7경기나 거르고 돌아온 셈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동안이나 그를 괴롭혔던 아킬레스 건염을 거의 완치하고 이번 시즌 초반 바이에른뮌헨에서 다시 주전 경쟁 중이다.

마침 홍 감독이 구상하는 스리백 대형과 김민재의 특성은 잘 맞았다. 3-4-2-1 대형이 도입됐는데, 최근 스리백 중앙을 맡는 선수는 선수 홍명보 시절의 스위퍼와 달리 훨씬 넓은 공간을 커버하며 직접 일대일 수비를 해야 한다.

이날 김민재는 왼쪽에 김주성, 오른쪽에 이한범 두 후배 센터백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 대표팀은 왼발잡이 김태현, 오른발잡이 변준수 등 스리백에서 김민재와 조합이 잘 될 만한 다른 신예급 선수들도 선발하며 김민재 중심 스리백 실험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인 바 있다.

실제 가동된 스리백에서 김민재는 특유의 모험적인 수비를 했다. 빌드업 상황에서는 대형 특성상 공을 받아 줄 선수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땅볼 전진 패스를 하려다 가로채기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위기는 잘 넘겼고, 대부분 상황에서는 김민재가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장점인 전진 패스가 팀에 도움을 줬다.

김민재 특유의 전진수비도 여러 번 나왔다. 올라가 직접 공을 빼앗거나, 본인 태클 성공으로 기록되지 않더라도 상대 공격수가 공을 흘리게 만들어 주변 동료가 따내도록 유도했다.

이날 김민재는 태클 시도 13회 중 중앙선 넘어서 시도한 게 5회였고 패스 성공률 93%, 블로킹 및 클리어링은 8회였다. 김민재는 후반전 손흥민이 빠진 뒤 주장 완장을 이어받아 동료들을 통솔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고함치고 손짓하면서 수비를 지휘하는 모습도 있었다.

수비 행위 횟수(‘Fotmob’ 기준)는 김민재가 11회로 이날 양팀 선수 중 최다였다. 김주성과 이한범이 각각 9회로 공동 2위였다. 그만큼 스리백이 많은 수비를 직접 해낸 경기임을 보여준다. 미국이 더 밀어붙였다는 걸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다.

세부적으로는 김민재가 공 탈취, 가로채기 두 부문에서 4회로 경기 1위였다. 김주성은 블로킹 2회로 1, 이한범은 걷어내기 6회로 1위였다.

이 수치에서도 드러나듯 적극적인 전진수비는 김민재만 했고 김주성과 이한범은 좀 더 안정적인 수비 위치를 잡는 데 집중했다. 김주성은 상황에 맞게 중앙선 넘어까지 올라가기도 했는데, 가까운 곳에 동료가 있었음에도 전진 패스를 하지 못하고 몸을 돌려 더 먼 동료에게 백패스하는 모습에서 빌드업 가담 플레이가 몸에 배지 못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김주성(왼쪽), 이한범(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홍명보 감독. 서형권 기자

 

다만 홍 감독이 원하는 3-4-2-1 대형의 운용에서 전진수비 및 빌드업에 가담하는 선수가 한 명이어서는 부족하다. 3선이 얇은 대형이기 때문에 수시로 구멍이 생긴다. 포백보다 센터백이 더 많다는 점을 활용, 누구든 올라가 중원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스리백의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이 메워야 하는 공간이 전방에 보인다면 김주성이든 이한범이든 올라가 메울 수 있어야 수비 대형의 빈틈을 최소화하고, 오히려 수비 안정성을 높이게 된다. 팀 전술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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