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홍명보호는 미국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01년 이후 24년 만에 미국을 상대로 오랜만에 승리했다.
미국전 승리는 큰 의미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시기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시작했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선임돼 1년이 지났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계속된 비난에 시달렸다.
본선행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경기력 부진, 방향성 부재 등으로 질타를 받았다. 경기마다 무지성 빌드업, 크로스를 시도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홍명보 감독의 실언성 인터뷰도 비판 도마에 올랐다.
일본에 밀려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준우승을 하고 치르는 미국 원정을 앞두고 우려는 컸다. 핵심 자원들 활약은 여전히 좋지만 3백 활용을 천명한 가운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만나는 상대들보다 팀, 개인 저력 모두 좋은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지 걱정 어린 시선이 쏠렸다.
이번 미국 원정에서도 성과를 못 내면 월드컵이 1년도 안 남은 가운데 응원 여론을 만들기 쉽지 않았다. 미국 원정 전부터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 주장 관련 발언을 해 또 논란이 됐다.
우려 속 치른 미국전은 기대 이상이었다. 3-4-3 포메이션은 확실하게 준비된 패턴 속에서 진행이 됐다. 안정적으로 수비를 한 가운데 적절하게 위치 변주를 주면서 빌드업을 했다. 이태석, 이재성, 손흥민이 있는 좌측에서 좋은 공격이 만들어졌고 황인범이 없는 중원에서 김진규, 백승호의 패스도 좋았다.
전반에만 두 골이 나왔다. 손흥민, 이동경이 골을 터트렸다. 득점만큼 골을 만드는 과정이 좋았다. 후반 미국에 밀리긴 했지만 적절한 교체를 기동력을 확보하면서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 소나기 슈팅이 나왔는데 조현우가 좋은 선방을 보였다. 오랜만에 혹은 새롭게 들어간 정상빈, 김태현 등도 무리 없이 시스템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미국 원정에서 미국을 잡았고 전술, 개개인의 능력, 전체 내용 모두 좋았다. 홍명보호 입장에선 희망의 등불이 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