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가 올 시즌 팀 첫 10승 투수 주인공이 됐다. 올러는 자신을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커질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KBO리그 잔류를 소망했다.
올러는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7구 4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팀의 8-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KIA는 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오선우(1루수)~김석환(좌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라일리 톰슨과 맞붙었다.
올러는 1회말 1사 뒤 최원준과 오영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초 최형우의 동점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춘 가운데 올러는 2회말 1사 뒤 김휘집에게 사구,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위기에 처했다. 올러는 결국 김주원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희생 뜬공을 내줬다.
이후 올러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올러는 3회말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KIA는 4회초 3-3 동점을 만든 뒤 5회초 김선빈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올러는 5회말 삼자범퇴 이닝으로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다.
KIA는 6회초 윤도현의 1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땅볼 타점, 그리고 박찬호의 데뷔 첫 단독 홈 스틸 성공으로 7-3까지 달아났다.
KIA는 7회초 선두타자 오선우의 2루타와 김석환의 볼넷, 그리고 김호령의 사구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을 또 만들었다.
올러는 6회말에 이어 7회말 마운드에도 올라 1사 2루 위기에서 안중열과 김주원을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쾌투를 선보였다.
KIA는 8-4 승리로 4연패 탈출과 함께 반대로 4연패에 빠진 NC를 제치고 단독 7위 자리를 탈환했다.
경기 뒤 KIA 이범호 감독은 “올러가 선발로 많은 이닝을 던져준 것이 오늘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비록 초반에 실점하긴 했지만, 그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특히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며 효율적인 투구를 한 것이 주효했다. 불펜 전상현과 정해영도 끝까지 팀의 리드를 잘 지켜냈다”라고 칭찬했다.
올러는 올 시즌 팀 내에서 처음으로 10승를 달성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올러는 “우선 굉장히 기분이 좋다. 어느 해든지 10승을 달성한다는 건 큰 의미가 있고 기쁜 일이다. 이제는 10승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2회까지 흔들렸지만 이후 제구 안정감을 되찾은 비결에 대해 올러는 “초반 제구가 다소 흔들렸는데, 2회 이후 타선이 바로 역전을 해줘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제구도 나아지면서 경기력이 점점 올라왔다. 야수들이 뒤에서 수비를 잘해준 것도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볼넷은 ABS로 봤을 때도 아쉽게 빗나간 공이 많았다. 타자들을 쉽게 잡으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불리하게 갔다. 2회 이후에는 ‘무조건 존 안에 넣자, 카운트를 앞서 나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 휴식기 당시 팔꿈치 불편감으로 한 달 넘게 긴 공백이 있었던 올러는 “부상이든 아니든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 빨리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제 팔 컨디션은 괜찮다. 시즌 막판이라 피곤한 건 당연하지만, 맡은 역할은 끝까지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5위 KT 위즈와 경기 차를 3경기로 좁히면서 5강 불씨를 살렸다. 올러는 “지금 순위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우리 팀을 포함해 5개 이상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커리어를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서는 순간까지 팀과 나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올러는 KIA와 재계약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6일 경기에서도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직접 올러 투구를 지켜본 가운데 미국 복귀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올러는 “내년에도 KIA와 함께하기 위해선 더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10승도 의미 있지만, 더 많은 승리와 좋은 피칭으로 구단과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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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