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반가웠던 롯데, 유강남 회복 시간 벌었다…”대타도 안 되는 상태” [인천 현장]

비가 반가웠던 롯데, 유강남 회복 시간 벌었다…”대타도 안 되는 상태”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참으로 고마운 비였다. 주전포수 유강남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5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롯데는 지난 5일 SSG에 5-7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순위까지 공동 5위에서 6위로 추락, 팀 분위기가 더 가라 앉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6일 SSG전에서 3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유강남이 몸 상태 악화 속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명타자로 타격은 물론 대타 출전도 어려웠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 지금 몸 상태가 조금 안 좋다”며 “(훈련 때) 오른팔을 드는 걸 보면 대타도 안 될 것 같다”며 유강남 대신 손성빈을 선발포수로 기용한 배경을 밝혔다. 

유강남은 2025시즌 110경기 타율 0.274(303타수 83안타) 5홈런 38타점 OPS 0.73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8일부터 18일까지 한 차례 재정비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던 것을 제외하면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줄곧 자기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유강남은 2025시즌 화려하지는 않지만 큰 기복 없이 제 몫을 해줬다. 전반기 70경기 타율 0.276(170타수 47안타) 4홈런 23타점, 후반기 40경기 타율 0.271(133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후반기들어 팀 타선이 크게 침체되며 타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7월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 타율 0.242로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유강남은 주축 타자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최근 10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좋지 않고 몸 상태도 100%가 아니었지만 휴식 대신 출전을 자청했다.

유강남은 최근 수비 중 상대 타자의 파울 타구에 맞는 경우가 많았다. 몸이 성할 래야 성할 수가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에게 몇 차례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지만 경기를 뛰겠다는 선수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 유독 최근 경기할 때마다 포수 수비 중 파울 타구에 많이 맞았다”며 “아프다는 소리도 안 하고 게임에 계속 나갔다. 조금 쉬라고 해도 안 쉬고 뛰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는 일단 6일 게임이 비로 취소되면서 유강남은 물론 선수단 전체가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오는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사직 홈 경기 전까지 사흘 동안 짧지 않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롯데는 7월까지 4~5위 그룹에 5경기 차로 앞선 3위를 달리며 순항했다. 하지만 8월 12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순식간에 승패마진 13을 까먹었다. 지난 5일까지 2025시즌 62승62패6무를 기록, 5할 승률 수성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롯데는 일단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잔여 14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는 게 관건이다. 3위 SSG와 3경기 차인 만큼 아직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롯데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휴식을 마친 유강남이 공수에서 팀의 기둥 역할을 해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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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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