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부 명칭 ‘전쟁부’로 바꿀 예정

트럼프, 국방부 명칭 ‘전쟁부’로 바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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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바꿀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의 2차(보조) 명칭으로 전쟁부를 사용하며, 피트 헤그세스 현 국방부 장관을 전쟁부 장관으로 칭한다는 행정명령에 오는 5일 서명할 예정이다.

미군을 총괄하며, 일명 ‘펜타곤’이라고도 불리는 국방부는 사실 1789년 내각 부처로 창설되어 1947년까지 존재했던 전쟁부의 후신이다.

행정부처 설립 권한은 미 의회에 있기에, 부처 명칭을 법적으로 변경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BBC가 입수한 해당 행정명령에는 “오직 방어 능력만 강조하는 ‘국방부’라는 명칭보다 ‘전쟁부’는 더 강력한 준비 태세 및 결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적혀 있다.

“힘과 결의를 투사하기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행정 명령은 국방부 장관과 하위 공무원들, 국방부는 새 이름을 보조적인 2차 명칭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다.

아울러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는 공식적으로 행정부의 명칭을 변경할 수 없기에, 헤그세스 장관에 부처 명칭을 영구적으로 변경하기 위한 입법 및 행정 조치를 권고하도록 지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전쟁부(Department of War)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에 의해 창설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방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르면 ‘전쟁부’로의 명칭 복원은 “해당 부처가 우리 국익에 더욱 날카롭게 집중하게 하고, 적들에게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수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한다.

한편 백악관 측은 영구적인 명칭 변경에 따른 비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 현지 언론은 기관 수백 곳과 엠블럼(표상), 관계자들의 이메일 주소, 제복 등을 전면 개편하는 데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국방부의 지출 및 낭비 절감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부이던 시절 미국이 2차례의 세계대전에서 “믿기 힘든 승리의 역사”를 썼다며, 명칭 변경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해왔다.

아울러 의회 또한 이를 지지하리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의회도 동의하리라 믿는다. 사실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필요하다면 의회가 따라주리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가 “전투 수행” 및 “전사 정신”에 다시 집중하길 바라며, 국방부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등 “woke(깨어있는)” 사상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노린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BBC의 현지 파트너인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쟁을 종료시키는 것뿐”이라면서 “나는 관심을 끌려는 게 아니다. 생명을 구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국방부 명칭 변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서명한 200번째 행정명령이 될 전망이다.

명칭 변경은 앞서 어느 정도 예상되기는 했으나, 중국이 대규모 열병식을 통해 신형 무기, 드론, 군사 장비 등을 선보인 직후 발표되었다. 이번 열병식은 미국과 동맹국에 보내는 명백한 메시지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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