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100)로 전월(119.77)보다 0.4% 상승했다. 6월(+0.1%)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다. 올해 1월(+0.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대비로도 0.5%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보조지표로 전년동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8월(-0.2%)부터 10월(-0.1%)까지 석달 연속 하락한 후 11월(+0.1%) 반등했다. 이후 12월 (+0.4%)과 올해 1월(+0.6%)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0.0%로 보합세를 보인 후 4월(-0.2%)과 5월(-0.4%) 하락한 바 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5.6% 상승했다. 농산물(8.9%) 및 축산물(3.8%)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시금치는 6월보다 171.6% 올랐고, 배추값도 51.7% 뛰었다. 쇠고기(6.5%)와 돼지고기(4.2%)도 올랐다.
공산품은 전월보다 0.2% 올랐다. 석탄및석유제품(2.2%) 및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6%) 등이 상승하면서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주택용전력(-12.6%) 등이 내려 전월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는 0.4% 올랐다. 음식점및숙박서비스(1.1%) 및 금융및보험서비스(1.4%) 등의 오름세에 기인한다. 관광숙박시설은 49% 올랐고, 휴양콘도도 24.1% 상승했다. 금융및보험에서 위탁매매수수료는 6.2% 뛰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올라 넉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관 기준 시점 수입물가와 환율 및 유가 상승에 기인한다. 원재료(4.6%), 중간재(0.4%) 및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했다.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0% 하락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국내 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하여 측정한 지수다.
국내 출하를 제외하고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0.5% 내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1.1%) 등이 내렸지만, 공산품(0.6%) 등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