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필승조 장현식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2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장현식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카드”라고 말했다.
전날(19일) 롯데와의 경기에 5-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장현식은 선두타자 장두성을 삼진으로 잘 처리했으나 후속 한태양과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후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빅터 레이예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헌납했다.
5점이라는 넉넉한 리드 차이에서 등판해 5-2로 승리는 지켰으나 장현식은 이닝을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어제 깔끔하게 막았으면 좋았겠지만, 야구는 늘 잘 안 풀리는 법”이라고 운을 뗀 뒤 말을 이었다.
그는 “지금 (장현식의) 경기 내용이 안 좋다 보니까 언론에서도, 팬들도 (장)현식이만 나오면 불안하다, 쓰지 말라고 말한다”며 “그 기운이 선수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나쁜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장현식에게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현식이가 살아야 포스트 시즌에서도, 남은 시합에서도 훨씬 쉽게 갈 수 있다. 지금 (현식이가)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상황이 늘 힘들어진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장현식은 75경기 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 장현식은 일찌감치 LG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기복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8월 들어 더 흔들렸다. 그는 8월에 등판한 8경기에서 4⅔이닝 14피안타 2홈런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치솟았다. 이 여파로 7월까지 2.23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15까지 올라갔다.
염 감독은 “타격에도 리듬이 있듯이 중간 계투도 1년을 뛰다 보면 흐름이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바닥을 찍으면 올라오는 데 한참 걸린다. 바닥을 안 찍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내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경험을 종합했을 때 지금 메뉴얼은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의 빠른 회복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주 고꾸라지다 보면 (회복하는데) 오래 걸릴 수 있는데 현식이는 그래도 ‘감독님 그래도 구위는 올라왔다”고 말해준다. 지금 도전 정신이 엄청 불타오르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아울러 그는 “현식이는 말소할 단계는 죽어도 아니다.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스스로 풀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