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강윤성 감독 “유노윤호, 벌구 돼서 왔더라…선입견 NO” [인터뷰]③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윤호 씨는 저희 사무실에 들어올 때도 벌구 그 자체였어요. 제가 예상했던 열정의 10배 정도랄까. 하하.”

강윤성 감독이 1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파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극 중 벌구 역으로 활약한 정윤호(유노윤호)에 대해 전했다.

‘파인’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 강윤성 감독이 ‘카지노’ 이후로 선보이는 새 시리즈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파인’은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을 비롯해 김의성, 김성오, 김종수, 이상진, 홍기준, 우현, 이동휘, 정윤호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윤호는 목포 건달 벌구로 분해 비주얼부터 사투리까지 완벽 변신해 이목을 끌었다.

정윤호 캐스팅 이유를 묻자 강 감독은 “윤호 씨의 이전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 선입견이 없었다”며 “윤호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얼굴에 비열함 같은 게 있어 보였다. 이 캐릭터를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경찰 역할 홍기를 생각했다가 얼굴이 잘 맞겠다 싶어서 벌구를 제안했다”며 “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서 윤호 씨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벌구처럼 살았다. 친구들이랑도 벌구처럼 행동하고 통화하고 그랬다. 저희 사무실에 처음 방문했을 때도 벌구가 돼서 왔다”고 전했다.

같은날 인터뷰에서 류승룡은 대본 리딩날, 정윤호가 대본을 통으로 외워왔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 감독은 “초반에 리딩할 때 다른 배우분들은 대본을 보고 하시는데 윤호는 그걸 다 외워왔다. 모든 사람이 책을 보고 자기 파트를 연기할 때 안 보고 했었다”고 회상했다.

가수 영탁과 김장훈, 방송인 서경석 등 예상 못한 캐스팅이 의외의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특히 영탁 출연에 대해 강 감독은 “서경석 씨는 사회생활하다가 만난 친구인데, 영탁 씨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빈 말인가 싶어서 답을 안 했는데 몇 번 더 연락이 왔다. 진짜인가 싶어서 짧은 역할인데도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영탁 씨가 흔쾌히 하겠다고 하셨다”고 비하인드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