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PA는 이렇게 하는 것’ PL이 K리그에 알려줬다

‘VAR PA는 이렇게 하는 것’ PL이 K리그에 알려줬다

VAR PA를 하는 대런 잉글랜드 주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비디오 판독 결과 장내 방송(VAR PA)이 시작됐다. K리그가 참고할 만한 정석과 같은 VAR PA도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10일 “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에서 VAR PA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을 본격화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K리그2에서 시범 운영 5경기 동안 온필드 리뷰와 VAR PA가 한 번도 나오지 않다가 지난 8일 K리그1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서 드디어 VAR PA가 첫선을 보였다.

VAR PA는 가장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과 대구전 김종혁 주심은 후반 23분 세징야 역전골 상황에서 온필드 리뷰 이후 마이크를 잡고 “온필드 리뷰 결과 대구 74번 이용래 선수의 파울이 확인되어 골을 취소하고 드롭볼로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수원삼성과 안산그리너스 경기, 부산아이파크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VAR PA가 진행됐다. VAR PA의 기본 스크립트가 “온필드 리뷰 결과 (팀 이름) 00번 선수의 (반칙 여부) 최종 결정은 (…)” 형태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K리그 첫 비디오 판독 결과 장내 안내 방송(VAR PA)을 진행하는 김종혁 주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VAR PA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깔끔하게 진행됐다는 평가와 함께 필요 이상으로 간략화했다는 아쉬움도 흘러나왔다. 반칙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반칙이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VAR PA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이번 시즌부터 PL에서도 시행됐다. 지난 17일 첼시와 크리스탈팰리스의 PL 1라운드에서는 전반 13분 에베레치 에제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이 나왔다. 그러나 VAR을 통해 마크 게히의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대런 잉글랜드 주심은 온필드 리뷰 이후 마이크를 켜고 “프리킥 공을 차는 시점에서 원정팀 6번 선수가 수비벽과 1미터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득점은 취소되고, 첼시의 간접프리킥으로 재개한다”라고 말했다. PL에서 이뤄진 첫 번째 VAR PA(PL 공식 명칭은 ‘VAR in-stadium announcement’)였다.

K리그 VAR PA와 차이는 어떤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부분에 있다. PL에서는 단순히 원정팀 6번 선수의 반칙이 있어 득점 취소라고 말하지 않고, ‘수비벽과 1미터 이상 이격해야 하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에 반칙이며 득점 취소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 중계진이 최초에 ‘게히가 상대를 밀쳐서 반칙’이라고 잘못 이야기한 점을 감안하면, PL의 VAR PA가 혼란을 명백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PL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VAR PA를 도입한 리그에서는 공통적으로 단순 반칙 여부를 넘어 어떤 반칙이 있었는지를 알린다. 이번 첼시와 팰리스의 PL 경기를 통해 VAR PA를 시범 운영 중인 K리그가 참고할 만한 훌륭한 교보재가 나온 만큼 K리그도 발전된 스크립트와 교육으로 경기 운영과 관람에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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