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서울 마포구 창천동 아파트에서 모자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현장에 대해 18일 오전 경찰과 소방이 합동 감식에 착수했다. 현장에서는 전동스쿠터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터리팩이 발견됐지만, 소방당국은 이를 아직 화재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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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동 감식에 앞서 소방관계자는 아파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견된 배터리는 전동스쿠터용 배터리팩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이를 곧바로 화재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감식에는 마포소방서와 마포경찰서, 서울소방재난본부, 서울경찰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다.
관계자는 발견된 배터리가 리튬 2차 전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와 현장의 폭발 흔적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배터리가 최초 발화 원인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 규모의 화재라면 영향을 받아 폭발 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바로 화재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11분쯤 창천동 아파트에서 불이 나 20대 남성과 60대 여성 등 모자가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주민 89명은 긴급 대피했고 불은 오전 9시 57분께 초진돼 오전 10시 42분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팩 등을 증거물로 채택해 감정기관에 의뢰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감정 결과를 통해 추후 규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