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오른쪽 2번째)이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린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을 승부차기로 꺾고 우승한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이적불가’ 방침에는 딱히 변화가 없지만 이강인(24)을 향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온라인매체 ‘커트오프사이드’는 17일(한국시간) “이강인이 유럽 주요 클럽들의 관심을 계속 받고 있다”면서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나폴리(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등을 차기 행선지로 거론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와 맨유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함께 여러 외신들이 여러 차례 언급했으나 아스널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시선이 쏠리고 있다. 매체는 “특히 아스널의 관심이 구체적이다. 실제 접촉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아스널은 맨유와 함께 선수단의 질을 높이고 두껍게 하기 위해 개인기와 축구 지능이 뛰어난 이강인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강인은 PSG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해왔다.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은 물론, 필요에 따라선 ‘가짜 9번’으로 제로(0)톱의 임무까지 도맡았다. 심지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상대에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강인의 ‘유관력’도 어쩌면 수년째 무관의 아픔을 반복한 아스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4~2025시즌은 정말 화려했다. 2023년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리그앙과 쿠프드프랑스, 트로페데샹피옹 등 ‘도메스틱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화룡점정을 했다.
비록 6~7월 미국에서 개최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첼시(잉글랜드)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선수로서 챙길 수 있는 트로피는 거의 모두 챙겼다.
심지어 이강인은 14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토트넘(잉글랜드)을 꺾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슈퍼컵은 UCL 우승팀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승부로 승자를 가리는 이벤트성 매치이지만 엄연히 타이틀이 걸린 UEFA 주관의 공식 대회다.
이강인은 슈퍼컵에서 모처럼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그는 0-2로 뒤진 후반 40분 멋진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고, 사기가 오른 PSG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이강인은 승부차기에서도 4번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라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유럽 주요 클럽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이강인에게 새 시즌은 굉장히 중요하다.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시즌으로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한 출전이 필수다. 프랑스 유력매체 ‘레퀴프’는 “PSG는 2025~2026시즌도 이강인을 활용하려 한다. 시즌 초반 꾸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강인은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와중에 EPL 빅클럽들의 러브콜은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엔리케 감독은 슈퍼컵 우승 세리머니에서 이강인을 꼭 끌어안으며 격려했으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 “꾸준히 기용한다”는 뚜렷한 약속도 없었다.
이강인에게 아스널이나 맨유는 나쁜 행선지가 아니다. PSG 못지않게 내부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처럼 마냥 벤치만 지키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몸값이다. PSG는 3000만 유로(약 488억 원)까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여름이적시장은 이달 말까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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