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정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더할 나위 없었다!”
두산 베어스 김정우(26)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전날 경기부터 2연속경기 등판해 진기록을 썼다.
16일 경기에선 1이닝 1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홀드를 작성했다.
데뷔 첫 홀드를 달성한 다음날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투수는 김정우가 KBO리그 역대 3번째다.
지난 2003년 5월 2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과 이튿날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홀드, 세이브를 차례로 기록한 한화 이글스 안영민 이후 22년여 만이다.
두산에선 지난 2000년 4월 14~15일 잠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홀드, 세이브를 차례로 작성한 이혜천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정우는 “이런 기록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김정우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4-2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그는 “등판한 (16, 17일) 경기 모두 팀이 이긴 가운데 내게도 뜻 깊은 기록을 달성하게 돼 큰 의미가 있었다”며 “KBO리그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라고 하니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두산 김정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데뷔 첫 홀드를 달성한 뒤 기념구를 들고 사진 촬영에 나섰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 2018년 SK의 1차지명 선수로 입단한 김정우는 2023년 SSG와 트레이드로 강진성(현 키움 히어로즈)을 내주고 영입한 우완이다.
당시 두산은 그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이행한 강속구 투수인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간 1군보다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날이 많던 김정우는 올 시즌 들어 자신의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17일 경기에선 4-1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해 패트릭 위즈덤~박민~김태군~김호령을 상대로 삼진 3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지켰다.
2사 후에는 김태군에게 솔로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김정우는 최고 시속 149㎞의 힘 있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추가 실점 없이 세이브 기회를 살렸다.
최근 마무리투수 김택연에게 투구수 제한을 건 두산으로선 세이브 기회를 살릴 투수의 등장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김)정우도 연 이틀 더할 나위 없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이번 3연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선수들의 공이 컸다”며 “타이트한 경기의 연속이었는데, 그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해줬다. 세밀하게 지도해주신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전력파트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두산 김정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한 뒤 기념구를 들고 웃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정우도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들이 1군 등록만 되면 매 경기 인천에서 잠실까지 찾아와주시는 부모님께 이 기회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록 쌓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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