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백 청탁에서 대선자금 의혹까지…한학자 소환 등 통일교 수사 가속

샤넬백 청탁에서 대선자금 의혹까지…한학자 소환 등 통일교 수사 가속

사진 = 뉴시스

 

김건희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가 명품 선물에서 ‘정치권 로비와 대선자금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김건희 특검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개인 일탈’이 아닌 한학자 총재와 2인자 정모 씨 등 ‘윗선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기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특검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한 총재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아 온 윤 전 본부장을 금명간 구속 기소하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 전 본부장의 영장 시한은 오는 18일 끝난다. 윤 전 본부장은 통일교 청탁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고,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 2022년 김 여사 몫의 ▲도합 2000만원대 샤넬 가방 2개 ▲622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씨에게 건넨 것으로 지목됐다.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현안을 청탁하려던 것으로 거론돼 왔다.

특검 수사가 이어지면서 이들 명품과 고가품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광범위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총재가 과거 미국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 수사가 무마된 배경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이 그간 전씨 등의 도움을 받아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이 알려졌는데, 특검은 ‘수사에 대비하라’는 말을 윤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정치권 인사가 권 전 의원이라고 의심한다.

특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해 권 의원을 지원하려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또 통일교 측이 대선 당시 국민의 힘에 대선 자금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했다.

특검은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본부장과 전씨가 주고받은 문자를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입니까’라며 지원할 교인 규모를 물었고 전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후 윤 전 본부장의 사전구속영장에 권 의원이 1억원대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하는 입장을 냈지만 특검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최근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3월 통일교 지역 책임자들에게 윤석열 당시 후보의 지지 방침을 전하며 국민의힘을 지원하라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사건은 대선개입 의혹으로도 번지고 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의혹이 확대된 만큼 사실 규명을 위한 수사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 윤허를 받아 김 여사 몫의 선물을 건넸다’는 상반된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한 총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명품 등을 선물했다는 의혹에서 나아가 통일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선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 총재의 진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특검의 칼끝은 정점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특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비서실장을 지낸 ‘교단 2인자’ 정모씨를 지난 8일 조사하는가 하면, 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 사건 자료 확보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당의 반발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인데 조만간 재차 시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윤 전 본부장에게 선물을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씨도 오는 18일 소환이 예고돼 있다. 권 의원 등 의혹에 연루된 정치인들 소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법조계에서는 한 총재에 대한 특검의 소환 통보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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