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0대 취업자 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최장 기간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와 산업 구조적 변화로 인해 50대 취업자가 큰폭으로 감소한 산업군들이 명확히 나타났습니다. 숙련된 중년층이지만 재취업 장벽이 높아 노동시장을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뉴시스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MDIS)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50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산업군은 농림어업, 건설업, 도소매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50대가 주력으로 종사하는 산업군들입니다. 50대 취업자는 지난달에만 1년 전보다 4만9000명이 줄었습니다.
농업·임업·어업에서 전년보다 3만8000명(-16.5%)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침체를 지속하는 건설업에서 50대 취업자 2만5000명(-3.6%)이 빠졌습니다.
그 뒤로 도매·소매업에서도 2만4000명(-3.0%)이 감소했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는 2만3000명(-3.5%)이 줄었습니다.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임대 서비스업(-1만7000명)과 제조업(-1만5000명)에서도 인력 감소가 이어졌습니다.
50대는 인구도 지난 2월부터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 감소폭보다 취업자 수 감소폭이 더 큰 것을 ‘고용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50대 고용률은 0.2%포인트(p) 감소했습니다. 지난 4월 보합(0.0%p)을 포함하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4개월 동안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농림어업은 구조적으로 인력이 이탈하는 현상과 더불어 올해 이상기후 악재가 맞물려 50대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농림어업 종사자의 7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인데, 50대 일꾼마저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의 경우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은퇴 흐름이 있는데다 4월 이상한파, 6~7월 집중호우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습니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취업자가 급격히 감소한 후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만 9만2000명이 줄었습니다. 건설업 업황이 부진한 여파인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건설업 위축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p) 끌어내릴 전망입니다.
지난달 도소매업 취업자는 1만3000명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50대는 2만4000명이 감소했습니다. 50대가 주로 종사하는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판매직종은 온라인 거래 확산으로 구조적인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골목상권 등이 활성화된 영향은 8월 고용동향 집계부터 반영될 전망입니다.
구조적으로 쇠퇴하고 있는 제조업도 13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지난달 7만8000명이 줄었는데 이 가운데 1만5000명이 50대 취업자입니다.
50대는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게 되면 나이와 경력 활용의 한계로 재취업의 문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한번 일자리를 잃으면 청년층보다 장기 실업의 위험이 더 큰 것이 현실입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50대는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경력과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고 저임금·단기 일자리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재취업 장벽 해소를 위해 직무 전환 훈련과 경력 활용형 일자리 발굴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