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지호 기자] 스타와 사랑에 빠지는 팬의 이야기는 영화같은 낭만을 선사한다. 하지만 소설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이런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팬과 결혼까지 골인한 스타들이 있다. 인생마저도 드라마나 영화같이 살아가는 스타들의 사랑 이야기는 저절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 기사에서는 오랜 팬과 사랑에 빠져 결혼한 후 지금도 백년해로를 이어가고 있는 스타들을 만나보자.
▲ 박해일, 첫 영화 출연료로 커플링을…무명 배우 시절부터 함께한 팬과 결혼
배우 박해일의 러브 스토리는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박해일은 지난 2006년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서유선과 결혼했다.
2000년 연극 ‘청춘예찬’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한 박해일은 무명의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지금의 아내 서유선을 만나게 됐다. 당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던 서유선은 당시 한 달 수입이 5만 원에 불과했던 박해일의 곁을 지키며 그를 응원했다.
박해일은 인터뷰를 통해 “관객으로 연극을 보러 온 여자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술을 사줬다. 많이 취하면서 매혹을 당했다”며 아내와의 만남을 일화로 밝히기도 했다. 이후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 나갔다.
박해일은 데뷔작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받은 첫 출연료로 14K 커플링을 구매해 아내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해일은 변함없는 사랑꾼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이 헤어질 뻔했던 일화 역시 유명하다. 연애 시절 길에서 다투던 중 아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커플링을 바닥에 던졌다. 결국 반지는 하수구에 빠지게 됐다고. 이에 박해일은 하수구 뚜껑을 힘겹게 들어 반지를 찾아낸 뒤 아내에게 다시 낄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랑의 결실을 본 두 사람은 결혼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이종혁, 첫눈에 반한 팬에게 적극 대시…결국 결혼까지
배우 이종혁은 적극적인 러브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종혁은 지난 2002년 자신의 팬이었던 최은애와 결혼했다.
1997년 연극 ‘서푼짜리 오페라’로 연기에 뛰어든 이종혁은 오랫동안 연극계에서 무명 배우로 활동했다. 영화에서 단역으로 모습을 종종 드러내는 정도였던 그는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악역 선도부장 차종훈 역으로 뒤늦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게 됐다.
대학로에서 배우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우연히 연극을 보러 온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다. 최은애에게 첫눈에 반했다는 최종혁은 “아내가 진짜 예뻤다.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며 그때의 감정을 회상했다.
실제로는 연극 팬에 가까웠다는 최은애는 이종혁의 공연을 맞선남과 보러 오기도 했다고. 이에 이종혁은 “결국은 나랑 만날 것이라고 생각해 놔뒀다. 자신 있었다”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이종혁은 정말 최은애의 마음을 얻었고 10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특히 이종혁은 아들 이준수, 이탁수와 함께 가족 예능 프로그램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 정상훈, 미니홈피가 이어준 사랑…10살 연하의 팬과 결혼
배우 정상훈도 팬과의 연애 끝에 사랑을 이뤘다. 정상훈은 지난 2012년 자신의 팬이었던 10살 연하의 박은혜와 결혼했다.
1998년 청춘시트콤 ‘나 어때’로 데뷔한 정상훈은 오랜 기간 무명 배우로 활동했다. 공연계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었지만 대중들에게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다. 이후 2014년 ‘SNL 코리아’에 출연하며 서서히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후에도 꾸준히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당시 미니홈피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이에 정상훈 팬이었던 박은혜가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고. 박은혜의 메시지를 본 정상훈은 그를 분장실에 초대하며 안면을 텄다.
나이 차이가 큰 탓에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진전되지 않았지만 이후 1년 반 동안 교제 후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세 형제를 두고 있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영화 ‘국화꽃 향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tvN ‘산후조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