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SSG 랜더스의 클로저 조병현이 4아웃 세이브로 팀 승리를 지키며 지난 경기 아쉬움을 달랬다.
조병현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점 차 승리를 지키며 시즌 24호 세이브를 따냈다.
4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SSG는 5회초 6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현원회와 류효승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을 틈타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타자 안상현의 희생번트 타구에 다시 상대 실책이 나왔고,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중월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면서 7-3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자 LG도 대타 오지환의 만루홈런으로 응수하며 쫓아왔고, SSG는 6회말 대타 최지훈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1점 리드를 잡은 SSG는 7회초 이로운을 등판시키며 필승조를 가동했다. 이로운은 선두타자 문성주를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제 역할을 마쳤다.
문제는 8회초였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노경은이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안타, 박해민과 오지환에게 연속 진루타를 허용하고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노경은은 대타 천성호까지 내보내며 비어 있던 1루를 채웠고, 결국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일찍 투입해 신민재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8회말 에레디아와 김성현이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SSG가 10-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9회에 등판한 조병현은 선두타자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 딘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후속타자 문보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1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더블플레이로 연결, SSG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조병현은 이날 포함 8월 6번의 등판에서 2번의 멀티이닝을 소화했고, 해당 경기에서 1승 1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9회말 1사 1루 상황에 등판해 1⅔이닝 퍼펙트로 승리투수가 됐다.
다만 비슷한 순간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앞선 15일 LG와의 1차전이었다.
조병현은 팀이 3-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 등판했다. 그는 박동원을 상대로 초구 파울을 유도했지만, 이후 공 세 개가 크게 빠지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결국 5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공략당하면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조병현은 후속타자 구본혁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 최원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임무를 마감했다. SSG는 끝내 추격점을 뽑지 못하고 5-3으로 패했다.
16일 경기 종료 후 만난 조병현은 “어제(15일) 제가 블론 세이브를 해서 오늘 만약에 나가게 된다면 꼭 막고 말겠다는 생각을 갖고 들어갔다”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 각오를 밝혔다.
지난 1차전 블론 세이브 상황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훈련 끝나고 스트라이크 하나 잡고 나서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볼이 세 개가 들어가서 그게 좀 아쉬웠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도 시합 끝나고 똑같이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맞게 된 이날 등판을 두고는 “부담은 좀 있었는데 그래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도 “힘으로 이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카운트가 불리하게 들어가서 그냥 가운데를 보고 전력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병현은 이어 “(9회초엔)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서 마음 편하게 더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병현의 세이브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따낸 첫 세이브였다. 조병현은 이번 세이브로 올해 9개 구단 전부를 상대로 세이브를 올리게 됐다.
지난 2024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맡아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린 조병현은 올해 개막전부터 팀의 고정 마무리로 낙점됐다. 올 시즌이 풀타임 마무리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52경기 5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8의 성적을 올리며 여느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못지않은 위력을 뽐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여름철 무더위에도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조병현은 “전반기에 생각보다 삼진이 많이 안 나와서 (후반기) 삼진 욕심을 가지면서 들어왔다. 실제로 삼진 개수가 좀 많아지면서 저도 자신감이 더 많이 생겼던 것 같다”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유민 기자 / SSG 랜더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