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9번)이 1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번리와 EPL 1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잉글랜드)이 새 시즌 첫 경기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홈경기에서 번리를 3-0으로 완파했다. 히샬리송의 멀티골과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까지 엮어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0분 모하메드 쿠두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히샬리송의 발끝은 매서웠다. 후반 15분 쿠두스의 크로스를 화려한 시저스킥으로 연결하며 번리 수문장 마르틴 두브라브카를 무력화시켰다. 이어 6분 뒤 존슨이 추가골을 보태며 완승을 완성했다.
히샬리송은 “브라질 대표팀 9번 공격수 자리를 다시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처럼,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토트넘에 입단한 뒤 부상과 기복으로 고전했지만, 이날만큼은 ‘킬러 본능’을 보여줬다.
프랑크 감독은 전술에서도 과감했다. 기존에 실험하던 변칙 시스템 대신 4-2-3-1을 가동했다. 18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압박과 드리블 돌파를 동시에 소화했고, 아치 그레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안정감을 더했다. 오른쪽 측면의 페드로 포로와 쿠두스는 시종일관 번리 수비를 흔들며 날카로운 위협을 이어갔다.
경기 후 프랑크 감독은 “히샬리송은 언제나 좋은 자원이라 생각해왔다.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분명 고무적인 출발”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추가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구단 수뇌부가 최선을 다해 팀을 보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승리는 토트넘으로선 의미가 컸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LAFC로 떠난 뒤 토트넘은 새 시즌의 첫 번째 경기에서 우려를 딛고 승점 3을 추가했다. 기존 주전 왼쪽 윙어였던 그의 자리에는 이날 존슨이 뛰었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사령탑 교체와 스쿼드 개편 속에서도 청신호를 켠 ‘프랑크호’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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