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틈만나면,’ 제작진이 시즌3의 마무리를 앞두고 프로그램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SBS ‘틈만나면,’ 최보필 PD, 김솔마로 PD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틈만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 지난해 4월 23일 첫 방송된 후 시즌제로 꾸준히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가며 사랑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시즌1 방영 당시 인터뷰를 진행했던 최보필 PD는 “일단 이번 시즌이 시간대 옮기고 첫 시즌이었다. 좀 더 좋은 시간대로 배려해준거라 부담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즌1, 2를 해본 결과 초반 몇 회는 시청자들을 불러모으는데 시간이 걸리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1회가 잘 나왔다”며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시작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고 평균 시청률도 높아져서 뿌듯했고, 행복하게 했던 시즌이었다. 팀원들 뿐 아니라 MC분들 호흡도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시즌1 때부터 최보필 PD와 호흡을 맞춰온 김솔마로 PD는 “방송 시간대가 바뀌면서 프로그램의 변화가 있었다. 듀레이션(방송 길이)이 줄었다는 것”이라면서 “원래는 틈주인을 세 팀도 만났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다보니까 그런 부분을 어떻게 밀도있게 녹여야 되나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즌 초반에 잘 봐주실까 하는 걱정을 했다. 그래도 재밌다는 평가도 많이 받고, 즐겁게 시청해주시는 모습에 자신감 얻어서 막판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힘이었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두 MC 유재석, 유연석은 프로그램의 흥행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최 PD는 “유재석 씨 같은 경우는 워낙 많은 성공을 거두신 분이다보니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으시다. 저를 ‘보팔이’라고 하시는데, 시청률이 잘 안 나오면 ‘보팔아, 그럴 때도 있는 거야’ 하시고 시청률이 잘 나와서 자랑하려고 연락을 드리면 축하한다고 여유있게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연석 씨는 같이 기뻐해주시는 편이다. 더불어 몰입에서 못 벗어나셔서 ‘내가 그 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미션에 대한 후회를 그 때까지 하시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PD는 “저희가 미션을 성공한 적이 없어서 ‘초등학교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가게 되면 그만 가자고, 자신 없다고 하시기도 한다. 언젠가는 징크스를 깨야하는데, 저희도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첫 방송 후 세 개의 시즌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의 구성에도 변경이 있던 점에 대해 최 PD는 “세부적인 룰이 바뀐 건 늘 있어왔지만, 그보다도 듀레이션이 줄다 보니까 이전까지는 그냥 내보내던 것을 20~30분 정도를 줄여서 내보내야했다”며 “어떤 걸 살릴 것이냐 중점을 두느냐에 방점이 찍혔었다. 그래서 틈 찾아가는 토크를 집약적으로 재밌게 하고, 출연자분들과의 틈 시간을 유유자적하게 살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출연진들의 마음가짐이 조금 변화한 느낌이다. 시즌1 때는 게임이 거듭될수록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감정이 고조됐다면, 시즌3에서는 본인들이 다음 게임을 예측한다. ‘2단계, 3단계로 가면 어떤 게 바뀔 것이다’ 하는 걸 생각하면서 틈주인 분들과 협상을 하시더라”며 “도전 횟수나 본인들의 컨디션에 따라 적극적으로 얘기를 하시는 게 프로그램의 게임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셔서 변화가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며 두 PD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최 PD는 “저희 둘 다 딸을 키우고 있어서 가면 갈수록 바빠지는 시기”라면서 “시즌1 때보다 지금이 더 바쁜 것도 맞다. 그 땐 (최 PD는) 출산 전이었고, 저는 (딸이) 완전 갓난아기였으니까 해볼 만 했는데 지금은 둘 다 손이 많이 가는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바쁜 와중에도 다행히 작가님, PD님들이 이전부터 호흡을 많이 맞춰온 사이다보니까 예전보다 좀 더 시행착오가 적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밸런스는 비슷하게 가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 PD는 “저는 시즌2 때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 10개월 정도 됐다. 제 개인적으로 보면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삶이 많이 달라졌는데, 합을 맞춘 제작진들이 시즌3까지 오다보니 걱정없이 잘 진행된 거 같다”며 “육아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자랑스러운 프로그램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 PD는 시즌1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시너지에 대해 “제작진도 그렇고 작가님들도 그렇고 확실한 건 ‘뭐는 안된다’ 하는 게 커졌다. ‘이런 게임은 안 된다’, ‘이런 구도는 안 된다’ 이런 것들에 대한 합의가 되다보니 예측 가능한 선에서만 돌발상황이 생겨서 전반적으로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김 PD는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잘 인지되다보니까 (유)연석이 형의 눈빛만 봐도 어떤 걸 본인이 플레이하고 있다는 게 보인다. 예를 들면 탁구공을 던지기 직전에 ‘유한방이 올 수도 있어’ 하면서 극적으로 성공한다면 그걸 편집으로 그런 걸 살려줄 수도 있고, MC들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제작진이라서 점점 쌓여가면서 자연스럽게 얻는 게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세 시즌을 진행하는 기간 동안 비슷한 포맷을 유지하면서도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유재석, 유연석 2MC를 꼽았다.
최 PD는 “당연하지만 두 분이 정말 잘 하신다. 저희가 굳이 어떤 걸 부탁하거나 짜지 않아도 두 분이 알아서 잘 리드해주시고,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거기에 맞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다. 두 분을 믿어서 저희가 개입을 점점 안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는 게임을 하든 식당을 가든 완전 리얼로 한다. 저희가 실제로 재미없게 실패할지언정 게임을 딱 10번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리얼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거 같다. 만약 우리가 짰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변주가 다이나믹하게 이뤄지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식당도 틈주인 추천을 받아서 가고, 대구 편처럼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를 가기도 하면서 또다른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면서 “게임도 실제로 한 번도 안 봐주기 때문에 그들이 더 몰입하고, 실패했을 때 자기들끼리 진지하게 화를 내기도 하는 것들이 다른 맛을 내주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PD는 “저도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미션에 임하는 두 MC의 자세가 과몰입이라고 해야하나, 진짜 몰입을 하셔서 진행하시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힘이 있지 않나 싶다. 게임이 큰 세트를 지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게임을 많이 하는데 어떻게 보면 사소해 보이는 게임에 과몰입을 하신다. 그런 부분에 힘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나는 예측하기 힘든 실력을 갖고 계신다. 제작진들이 게임을 만들어서 시뮬레이션 해서 그 동안의 데이터를 통해서 ‘이 정도면 잘 할 수 있겠다’ 하는 걸 현장에 가서는 의외로 못할 때가 있다. ‘이건 잘 하실 거 같은데’ 싶다가도 못하시고 ‘못할 거 같은데’ 잘 하시는 게 있다. 그런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면서 재미를 주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SBS,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