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가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특유의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3승을 손에 넣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0-4로 이겼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시작됐던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가라비토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 가라비토는 5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가라비토는 최고구속 156km/h, 평균구속 152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갔다. 최고구속 153km/h, 평균구속 150km/h를 기록한 투심 패스트볼도 적절하게 섞었다. 주무기인 스위퍼에 140km/h 중후반대 슬라이더까지 곁들여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가라비토는 삼성이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1루에서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 3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초반부터 고비가 찾아온 가운데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가라비토는 2회말에도 2사 후 김민성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타자 장두성을 삼진으로 잡고 순항을 이어갔다. 삼성 타선도 4회초까지 6점의 득점 지원을 안겨주면서 가라비토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가라비토도 더 힘을 냈다. 4회말 선두타자 유강남, 노진혁, 전민재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날카로운 구위를 뽐냈다. 5회말 선두타자 김민성, 장두성까지 다섯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가라비토는 5회말 2사 후 한태양을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뒤에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가라비토는 6회말 2사 1, 2루에서 전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도 포수 강민호의 포일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 2사 만루에서 이승현과 교체됐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이 기대했던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다.
가라비토는 경기 종료 후 “오늘 경기에 승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투구수가 113개로 좀 많았지만 경기 중에는 이런 상황을 피할수도 없고 또한 투구수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오직 팀 승리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야수들의) 실수도 경기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팀원들과 함께 이룬 승리라서 기분 좋다”며 강민호의 포일을 감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가라비토가 선발로서 본인 역할을 잘 했고,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며 가라비토의 투구 내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1995년생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가라비토는 신장 183cm-체중 100kg 체격 조건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25시즌 개막 후 부상으로 방출된 데니 레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6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가라비토는 KBO리그 입성 후 이날 롯데전까지 8경기 43⅔이닝 3승3패 평균자책점 1.85로 준수한 투구를 해주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가 3회로 적은 편인 게 옥에 티지만 피안타율 0.176,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3 등으로 세부지표는 훌륭하다.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에 4.5경기 차 뒤진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가을야구 다툼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가라비토가 꾸준히 1선발의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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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