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도 미치겠어서, 교체될 줄 알았는데…” 만루 병살타→2타점 적시타, 심우준의 결자해지 “‘끙끙’ 아니고 이젠 화 낸다” [창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두 번째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심우준은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사구 2타점으로 팀의 9-2 승리, 5연승에 힘을 보탰다.

NC 선발 로건 앨런 상대 3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심우준은 1-2 한 점 차로 추격한 4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심우준은 볼카운트 1-1에서 앨런의 3구 체인지업을 타격했으나 타구는 3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병살타가 되면서 이닝이 허무하게 끝이 났다.

하지만 곧바로 찾아온 다음 기회에서는 모두가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화가 3-2 역전에 성공한 5회말, 투수가 로건에서 전사민으로 바뀐 후 이진영 볼넷, 안치홍 희생플라이로 한화가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계속된 만루에서 심우준이 전사민을 마주했다.

심우준은 전사민의 초구 투심을 바로 공략,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더 들어와 점수는 6-2로 벌어졌다. 심우준의 적시타로 점수를 벌린 한화는 9회초 문현빈의 스리런으로 NC를 따돌린 뒤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심우준은 병살타가 나온 첫 만루 상황에 대해 “내가 만루에서 3루수 땅볼이 많다. 유격수랑 2루수 보고 치려고 하는데 계속 3루수 땅볼이 나오더라. KT에 있을 때도 그랬다”면서 “그게 나도 미치겠어서 아웃되고 나서 가만히 서 있었다”고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심우준은 “그 다음 타석에서는 솔직히 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대타가 나올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한 번 더 믿어주셔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안타를 쳐서 점수가 난 것보다,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선수들이 ‘정말 큰 거 했다’ 이런 말들이 좋더라. (채)은성이 형도 그렇고, (류)현진이 형도 하이파이브 해주고 베테랑 형들이 좋아해 주니까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

FA 이적으로 더 부담이 많았을 심우준은 잘 안 풀렸던 시즌 초반 “솔직히 말하면 많이 힘들다”면서 “안 맞으면 소리라도 지르고 그래야 하는데, 팀이 계속 잘 나가고 있어서 그것도 조심스럽다. 혼자 스트레스를 막 쌓고 있으니까 그게 좀 많이 힘들다. 어떻게든 팀에 피해 안 가게 하려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중이다”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런 그에게 에게 요즘은 어떠냐고 물으니 “지금은 조금씩 화를 내고 있다”면서 “전반기는 팀 성적만 생각했는데, 후반기에는 팀 성적도 생각하지만 내가 잘해야 1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화를 내고 있다. 대신 아무도 모르게 혼자 그런다”고 웃었다.

심우준은 “보시다시피 상위타선은 뻥뻥 잘 치지 않나. 현빈이도 그렇고, 리베라토도 그렇고 아섭이 형도 워낙 잘하시는 타자다. 내가 이렇게 (하위타선에서) 한 번씩 쳐 준다면 팀 사기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더 집중하려고 하려고 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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