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개막] ③ 야말vs음바페, 비르츠vs홀란…올 시즌도 치열할 ‘유럽 5대 리그 MVP 경쟁’

[유럽축구 개막] ③ 야말vs음바페, 비르츠vs홀란…올 시즌도 치열할 ‘유럽 5대 리그 MVP 경쟁’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포스트 손흥민 시대는 갑자기 찾아왔다. 새벽에 하품하며 유럽 생중계를 챙겨보는 한국 축구팬들의 역사는 박지성 현역 시절이 1기, 손흥민의 시대가 2기였다고 할 수 있다. 2기가 끝나는 시점, 다행히 유럽은 허전하지 않다.  한국인 유럽파는 역대 어느 때보다 양과 질 모두 풍성하다. 빅 클럽에서 뛰는 김민재와 이강인부터 이제 도전을 시작하는 박승수와 윤도영까지 가지각색이다. ‘풋볼리스트’는 4가지 시각의 개막 가이드를 마련했다. 유럽파 스타들의 시즌 전망, 큰 무대에 도전 중인 새로운 선수들, 5대 리그 최고 스타들, 새로 빅 리그로 올라온 흥미로운 승격팀까지 미리 정리해 두면 앞으로 한 시즌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편집자 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을 흔히 5대 빅 리그로 분류한다. 명망이 높은 만큼 세계 각지에서 온 최고 선수들이 몰려든다. 별 가운데서도 가장 빛나는 별은 있기 마련이다. 각 리그의 최우수 선수는 누가 될까. PL이나 세리에A처럼 군웅할거에 가까울 수도, 라리가처럼 거물 두 선수가 맞대결을 벌일 수도, 분데스리가나 리그1처럼 한 팀 선수가 주목을 휩쓸 수도 있다.

플로리안 비르츠(리버풀). 리버풀 X 캡처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 PL: ‘굴러들어온 돌’ 비르츠냐, ‘박힌 돌’ 홀란이냐

올 시즌 PL 최고 영입생은 단연 플로리안 비르츠다. 주드 벨링엄, 자말 무시알라와 함께 한때 분데스리가의 ‘2003년생 3대장’으로 분류되던 셋이 모두 ‘정변’ 중이다. 비르츠는 2021-2022시즌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이겨내고 2023-2024시즌 리그 32경기 11골 11도움으로 바이어04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며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바이에른뮌헨의 구애에도 리버풀로 이적해 충격을 안겼다. 플레이메이킹은 현재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축구 지능도 높아 케빈 더브라위너가 떠난 뒤 PL 최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팀에 직전 시즌 PL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모하메드 살라도 있는 만큼 올 시즌 리버풀이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올해의 선수를 두 시즌 연속 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현재로선 엘링 홀란이다. 맨체스터시티의 홀란은 2022-2023시즌 PL에서 33경기 36골을 터뜨리며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득점왕을 차지한 건 덤이었다. 지난 시즌 활약이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남들보다 한 단계 높은 결정력과 강력한 슈팅이 그의 강점이다. 올해의 선수 수상 경력도 있는 만큼 득점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두 팀과 함께 잠재적 우승 경쟁 팀인 아스널은 이번 시즌 포르투갈 리그를 폭격한 빅토르 요케레스를 영입해 최전방을 보강했다. 리그 적응만 순조롭게 마친다면 홀란이나 살라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버티는 플레이에 강하지 않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능력 등 스트라이커에 필요한 자질을 갖췄다. 우여곡절 끝에 아스널에 당도한 요케레스가 포르투갈에서 보인 걸출한 득점 행진을 지속한다면 PL 올해의 선수를 조심스레 노려볼 만하다.

스콧 맥토미니(나폴리). 게티이미지코리아

▲ 세리에A: 맥토미니가 뒤흔든 판도, PL 못지 않은 혼돈의 장

지난 시즌 세리에A 올해의 선수는 나폴리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였다. 리그 34경기에서 12골 4도움으로 활약한 보상을 받았다.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긴 했지만 엄연히 미드필더인 맥토미니 수상은 지난 7시즌간 공격수가 독식한 올해의 선수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여기에는 빅터 오시멘 같은 간판 공격수도 없고, 팀 득점도 59골로 리그 6위에 머문 현실도 작용했다.

모든 리그와 마찬가지로 세리에A 역시 우승팀에서 올해의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법칙을 깬 건 최근 20년 동안 2017-2018시즌 마우로 이카르디뿐이었다. 경쟁 팀에 비해 감독 변경도 없었고 전력 누수도 상대적으로 적었던 나폴리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유럽대항전 병행 약점만 잘 넘어선다면 올해도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올 시즌 새 도전에 나선 더브라위너의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른 잠재적인 후보로는 인테르밀란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나 마르퀴스 튀람, AC밀란의 하파엘 레앙 정도가 꼽힌다. 막판 이적이 잦은 세리에A는 팀을 옮겨 상승세를 타는 스타가 나올 수도 있다. 아데몰라 루크먼이 최근 소문대로 인테르로 이적한다면 모든 경쟁구도는 바뀐다.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 라리가: 야말의 시대? 음바페의 반격?

라리가는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올해의 선수를 2023-2024시즌 부활시켰다. 첫 시즌에는 레알마드리드의 주드 벨링엄이, 2024-2025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하피냐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에는 라민 야말과 킬리안 음바페의 맞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야말은 2007년생임에도 이미 바르셀로나 핵심으로 떠오른 건 물론 잠재적인 발롱도르 후보로도 거론되는 선수다. 뛰어난 드리블과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판단력, 빼어난 축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창조성은 야말을 이미 완성 단계에 올려놨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결정력마저 높아지고 있어 성장세만 지속한다면 강력한 올해의 선수 후보가 될 수 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꿈에 그리던 레알에 당도했지만, 유럽축구연맹 슈퍼컵을 제외한 주요 대회 무관에 그치는 수모를 안았다. 그래도 개인으로서는 리그 34경기 31골로 2020-2021시즌 리오넬 메시(30골) 이후 처음으로 리그 30골을 돌파한 득점왕이 됐다. 이번 시즌에는 사비 알론소 감독 아래 더욱 체계적인 축구를 펼치는 만큼 음바페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숙원사업들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 분데스리가: 케인, 올해의 선수 2연속 수상 도전

분데스리가는 오랫동안 바이에른 천하였던 것에 반해 올해의 선수는 제법 균등하게 배출한 편이다. 2019-2020시즌 신설된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에 바이에른 선수는 2019-2020시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2024-2025시즌 해리 케인뿐이었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2020-2021시즌 홀란, 2022-2023시즌 주드 벨링엄을 배출했다. RB라이프치히는 2021-2022시즌 크리스토페르 은쿤쿠를, 레버쿠젠은 2023-2024시즌 비르츠를 올해의 선수에 올렸다.

그래도 이번 시즌 바이에른 선수가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팀적으로 리그 대항마가 없는 수준이고, 선수 면면도 바이에른만큼 스타가 많은 곳이 없다. 홀란, 벨링엄, 비르츠는 모두 각자의 길로 떠났다. 케인의 득점력만 계속된다면 2연속 수상도 노려볼 만하다.

우스만 뎀벨레(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 리그1: 일단 파리생제르맹 선수 주고 시작하죠?

리그1은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2014-2015시즌 당시 올랭피크리옹의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를 마지막으로 파리생제르맹(PSG) 이외의 팀에서 수상자가 나온 적이 없다. 올 시즌도 PSG 우승과 PSG 선수의 올해의 선수 수상이 유력하다. 다만 그 주인공이 지난 시즌처럼 우스만 뎀벨레일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 비티냐 같은 새 얼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글= 김진혁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 X 캡처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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