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퇴출 위기’ 몰아넣었던 라이벌, 결국 현역 생활 마무리…33세에 은퇴→지도자 길 걷는다

손흥민 ‘퇴출 위기’ 몰아넣었던 라이벌, 결국 현역 생활 마무리…33세에 은퇴→지도자 길 걷는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경쟁하며 손흥민을 방출 위기로 내몰기도 했던 에릭 라멜라가 은퇴를 선언했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라멜라는 한때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재능으로 꼽히며 AS로마와 토트넘, 세비야 등 유럽 내 빅클럽에서 활약했지만, 30대에 접어든 이후 기량이 급감하자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라멜라는 은퇴 직후 지도자로 전향, 세비야의 코치진으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 경쟁하던 동갑내기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해 내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아르헨티나 유력 기자 세사르 루이스 메를로는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에릭 라멜라가 세비야에서 마티아스 알메이다의 코치진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라멜라는 AEK 아테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축구에서 은퇴했으며, 그가 전에 뛰었던 구단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멜라를 부른 알메이다 감독은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뛰었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라치오, 파르마, 인터밀란 등에서 활약했다. 감독으로는 아르헨티나의 명문 CA 리버 플레이트와 멕시코의 CD 과달라하라 등을 지도했으며, 2022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AEK 아테네를 이끌다 최근 세비야 사령탑에 선임됐다. 

직전 시즌까지 알메이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던 라멜라는 AEK 아테네에서 맺은 인연 덕에 알메이다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리버 플레이트 출신인 라멜라는 2011년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로마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라멜라는 로마의 새로운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즈데넥 제만 감독 체제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 최고의 유망주로 발돋움했다.

로마에서의 활약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토트넘이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라멜라에게 관심을 보였고, 때마침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로마가 라멜라를 매각하면서 라멜라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라멜라는 첫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하고 적응을 마친 2016-2017시즌부터는 두 선수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반만 하더라도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경쟁 구도가 치열했지만, 손흥민은 점점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로 성장한 반면 라멜라는 반복되는 부상과 부진 때문에 성장이 멈추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이 벌어졌다.  

결국 손흥민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로 밀려난 라멜라는 2021년 여름 이적을 추진, 스페인 라리가의 세비야로 이적하면서 새 도전에 나섰다. 세비야에서 부활한 그는 2022-2023시즌 세비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끄는 등의 족적을 남겼다.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라멜라는 AEK 아테네와 3년 계약을 맺고 2024-2025시즌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시즌이 끝난 뒤 세비야로 향한 알메이다 감독을 따라 세비야의 코치진에 합류하게 됐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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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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