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손아섭은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손아섭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1, 3루에서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의 4구 139km/h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통산 2588번째 안타. 손아섭은 후속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5-0으로 앞선 6회말에도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바뀐 투수 박진 상대 최재훈의 볼넷과 대주자 이원석의 도루, 포수 실책 후 이도윤 낫아웃 삼진으로 만들어진 1사 3루 상황. 타석에 선 손아섭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혼자 되내이는 장면이 중계 화면을 통해 선명하게 잡혔다.
이내 손아섭은 볼 2개를 지켜본 뒤 3구를 타격,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이튿날 손아섭에게 이 장면에 대해 묻자 “3루 주자를 무조건 불러들이고 싶었다. 내 앞에서 삼진이 나왔고, 그래서 대기 타석에서부터 무조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생각했다. 그게 득점을 말하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뭔가 해야 하는 상황이면 스스로 그렇게 세뇌를 시킨다. 다른 생각이 안 들어오게 하는 거다. ‘할 수 있다, 네가 해야 된다’ 그렇게. 그러면 잡생각도 덜 나고 집중이 잘 된다”면서 “앞 타자가 출루를 하거나 아웃이 됐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기 타석에서부터 미리 계산을 한다. 그게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달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손아섭은 8월 8일 잠실 LG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출전에 나섰다. 13일까지 5경기에서 5안타 5타점 4득점. 손아섭의 활약에 김경문 감독은 “달리 2500안타를 쳤겠나”라고 손아섭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짚으며 “아섭이는 상대와 싸울 줄 안다. 타자들은 왜 그 선배가 2500안타를 쳤는지, 어떻게 치는 지를 봐야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14일에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5경기 연속 안타 기록이 깨졌지만,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 문현빈의 안타와 노시환 자동 고의4구로 3루를 밟은 이원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인하며 이날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