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오랜만에 사자 군단을 상대로 선발승을 챙겼다.
KIA 타이거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4로 낙승을 거머쥐었다. 시리즈 스윕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5위를 유지하며 4위 SSG 랜더스를 0.5게임 차로 맹추격했다.
이날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나성범(지명타자)~오선우(1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양현종이었다.
위즈덤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결승 만루 홈런을 때려냈고, 연타석 홈런까지 선보였다. 만루 홈런과 연타석 홈런 모두 개인 2번째 기록이다.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을 자랑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KIA는 위즈덤의 홈런 두 방을 비롯해 김호령, 김태군, 김선빈의 대포까지 더해 역대 리그 2번째로 팀 통산 4800홈런을 돌파했다. 김선빈이 3안타(1홈런) 1타점, 김태군이 1홈런 1타점, 김호령이 2안타(1홈런) 1타점 등을 선보였다.
선발 양현종은 5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빚었다. 시즌 7승째를 적립했다. 더불어 2023년 4월 22일 광주 삼성전 이후 무려 846일 만에 삼성을 상대로 선발승을 거뒀다.
총 투구 수는 86개(스트라이크 61개)였다. 포심 패스트볼(32개)과 슬라이더(21개), 체인지업(18개), 커브(15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h였다.
이어 성영탁이 ⅔이닝 1실점, 이준영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했다. 전상현과 한재승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KIA는 3회 선두타자 김호령의 솔로포로 1-0 선취점을 올렸다. 5회엔 선두타자 김태군이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엔 무사 만루 찬스서 위즈덤이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을 상대로 우중월 만루 홈런을 뽑아내 단숨에 6-2를 이뤘다.
7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선빈이 솔로포로 7-3을 기록했다. 8회 선두타자였던 위즈덤은 솔로 홈런을 터트려 연타석 아치를 그려냈다. 점수는 8-4. 9회 1사 만루서 박민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위즈덤의 1타점 적시타로 10-4를 완성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연이틀 중요한 순간에 만루 홈런이 나오며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위즈덤의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김호령, 김태군, 김선빈의 홈런도 필요한 순간에 터져줘 리드를 쭉 지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도 돋보였다. 위기도 있었지만 효율적인 투구를 통해 베테랑으로서 면모를 잘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원정 12연전을 치르며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줘 고맙다. 이번 3연전 동안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연승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리고, 다음 시리즈에서도 좋은 경기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삼성전서 선발승을 수확한 양현종은 “대구에서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투수, 타자 등 모든 선수가 많이 지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오랜 원정길의 연속임에도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며 운을 띄웠다.
양현종은 “이번 경기에선 포수 김태군의 리드에 따라 삼성 타자들을 상대했다. 김태군이 여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리드를 요구했다”며 “그에 따라 공을 던진 덕에 빠른 볼카운트에서 타자들과의 승부를 이겨낼 수 있었다. 라이온즈파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아 한 타자, 한 타자 집중력 있게 승부하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이 떨어졌을 때 위즈덤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여러 선수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홈런으로 점수를 많이 뽑아줬다.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다 잘 던져줘 중요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현종은 “원정 12연전 중 9경기가 끝났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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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