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다큐부터 재개봉까지…극장에 스며든 ‘광복 80주년’ 의미

독립운동가 다큐부터 재개봉까지…극장에 스며든 ‘광복 80주년’ 의미

사진제공|블루필름웍스·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80년 전, 하늘을 찌르던 함성과 태극기 물결이 스크린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방의 감격과 의미를 재조명하는 작품들이 극장가를 물들이고 있다. 관객과 함께 기억하고 나누는 ‘역사 체험의 장’이 극장에 마련된 모양새다.

O독립운동가 조명 다큐

13일 개봉한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독립군)이 대표적이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광복회가 공동제작한 다큐멘터리로, 홍범도 장군 일대기를 중심으로 독립 전쟁사를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홍범도 장군이 78년 동안 영면해있던 카자흐스탄에서도 동시개봉이 확정돼 눈길을 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946년부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었으며, 2021년 광복절을 앞두고 한국으로 봉환된 바 있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당시 국민 특사로 참여하기도 했던 배우 조진웅은 영화의 내레이션을 맡아 울림을 더한다. 조진웅은 “누군가가 (영화의) 스피커가 되어야 한다면 홍범도 장군님과 인연이 있는 제가 하는 것이 좋다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21일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를 다룬 또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백산–의령에서 발해까지’가 극장에 걸린다. 백산 안희제는 백범 김구, 백야 김좌진과 함께 ‘삼백’으로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끼친 독립운동가다. 이번 영화는 김구, 김좌진과 견주어 상대적으로 후대에 덜 알려진 그의 생애와 업적을 상세히 담는다.

사진제공|마노엔터테인먼트·누리픽쳐스·CJ CGV

O재개봉부터 특별 단편까지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극영화의 재개봉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군 의안부 피해자 문제를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톤으로 담아낸 나문희 주연의 2017년작 ‘아이 캔 스피크’가 ‘독립군’과 함께 13일 극장에 먼저 걸렸고, 뒤이어 진주만 공습 후 태평양을 넘보던 일본을 침몰시키며 전세를 바꾼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2019년작 ‘미드웨이’가 20일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멀티플렉스 극장 CGV는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특별한 단편 영화 ‘처음 듣는 광복’을 상영을 8일부터 전국 15개 극장에서 진행 중이다. AI 기술로 독립운동가 후손과 생존자의 증언, 해방 당시의 함성을 복원해, 관객에게 1945년의 공기를 생생히 전달하는 작품으로, 러닝타임도 상징적으로 8분 15초로 맞췄다. 관람료 1000원 중 815원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금으로 기부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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