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뒤통수 세게 때리더니’ 이젠 주장? SON처럼 할 수 있을까…로메로, 토트넘 새 주장 선임→팬들은 걱정

‘손흥민 뒤통수 세게 때리더니’ 이젠 주장? SON처럼 할 수 있을까…로메로, 토트넘 새 주장 선임→팬들은 걱정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리더십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을 도와 부주장 역할을 수행했던 로메로가 주장으로 선임된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과 불 같은 성격을 가진 로메로가 주장직을 맡기에는 냉정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섞이는 중이다. 의심과 함께 주장직을 시작한 로메로는 다가오는 시즌 자신이 토트넘의 주장을 맡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해 토트넘 팬들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2023-2024시즌 초반 손흥민이 경기 뒤 그라운드 내에 설치된 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할 때 그의 뒷통수를 세게 쳐 지켜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다. 그의 돌출 행동이 주장 선임 뒤엔 사라질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토트넘의 신임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주장은 손흥민이었지만, 손흥민이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 앤젤레스FC(LAFC)로 떠나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주장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고,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비롯해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할 때마다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손흥민의 공백을 메웠던 로메로의 주장 선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토트넘은 “2023년 8월 손흥민과 함께 부주장으로 임명됐던 로메로는 이제 주장 완장을 받게 됐다”면서 “프랑크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뒤 리더십 그룹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적시장이 문을 닫으면 로메로를 도와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 리더십 그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크 감독은 구단을 통해 “나는 로메로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우리를 이끌 주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며 “로메로는 영광스러워했고, 기뻐했다. 주장으로서 이 멋진 클럽을 이끄는 일은 이번 슈퍼컵만이 아니라 시즌 전체에 걸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또 “로메로는 경기장에서 행동을 통해 팀을 이끌고,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하는 선수”라며 “로메로의 이런 모습이 그가 주장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프랑크 감독은 로메로 외에도 팀의 리더십 그룹을 구성해 선수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한 명의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4~5명의 리더를 두고 이 선수들이 서로를 보완하도록 할 것”이라며 “나 또한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훌륭한 코칭 스태프가 필요하다. 이적시장이 끝난 뒤 상황을 지켜보고 리더십 그룹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이탈리아 세리에A의 아탈란타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로메로는 김민재와 같은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출신답게 합류 초반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에 자리 잡았다. 

2023년부터는 팀의 부주장으로서 손흥민을 도와 토트넘 선수단을 이끌었다. 2023-2024시즌에는 손흥민이 대부분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기 때문에 로메로가 경기장 위에서 주장 완장을 찰 일은 거의 없었지만, 로메로는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경기장 뒤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펼쳤다.

리더로서 로메로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손흥민이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과 시즌 후반 발 부상으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던 지난 시즌이었다. 부상 기간을 제외하고 줄곧 토트넘의 주장으로 경기에 출전한 로메로는 경기장 안팎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토트넘 선수들을 통솔했다.

그가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의 차기 주장으로 선임된 이유다. 물론 로메로 외에도 매디슨이나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차기 주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출전 시간과 팀 내 영향력 등까지 고려하면 로메로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게 프랑크 감독의 판단이었다.

로메로는 한때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이적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구단에서 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면서 꽤나 뜨겁게 타오르던 로메로의 이적설은 일단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또한 금전적 보상을 통해 로메로를 잔류시키려고 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은 로메로에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7500만원)의 조건이 포함된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았던 19만 파운드(약 3억 5600만원)를 넘는 금액으로, 로메로는 재계약을 통해 토트넘의 최고 주급자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가 부주장이 아닌 한 시즌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주장으로서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3일 로메로의 주장 선임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공개했다.

‘BBC’에 따르면 몇몇 팬들은 “훌륭한 선택이다. 그는 월드컵 우승자다. 책임감을 갖게 될 거고, 성격도 더 좋아질 것”, “정말 딱 맞는다. 로메로는 우리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부주장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가 이번 시즌 주장직에서 제외됐다면 무례한 일이었을 것”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로메로는 좋은 주장이지만, 손흥민이나 케인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는 공격적이고 대담하지만, 그의 징계 기록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비카리오나 매디슨 같은 선수들도 있겠지만, 그는 우리를 이끌게 좋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프리시즌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흥미로운 시간들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팬들은 “로메로는 자제력이 없고 성급하게 판단한다. 열정은 있지만 차분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페드로 포로가 나았을 것”, “그는 자주 냉정함을 잃고, 이적을 요구하다 돈 때문에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그가 유일한 선택지일 수도 있다”, “로메로는 주장으로서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로메로가 침착함을 유지하고 경기장에 머무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즌 시작 일주일 전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안타까운 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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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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