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중동파를 직접 챙긴다. UAE 아부다비 출장을 떠나 이번 주말 새 시즌을 시작할 박용우(왼쪽), 조유민 등이 점검 대상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56)이 중동 출장에 나선다.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9월 미국 현지에서 열릴 미국, 멕시코와 원정 A매치 2경기를 앞두고 중동 무대에서 뛰는 대표팀 후보군을 직접 점검하기 위함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3일 “홍명보 감독이 UAE를 방문해 현지 클럽에서 뛰는 일부 선수들을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체류 기간은 굉장히 짧다. 15일 출국해 18일 귀국하는 초단기 스케줄이다.
체크 대상은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32·알아인)와 중앙수비수 조유민(29·샤르자) 등이다. 2025~2026시즌 UAE 프로리그가 마침 이번 주말 개막을 앞뒀다. 샤르자는 현지시간 16일 오후 6시 5분 디바FC와 원정경기를 갖고, 알아인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알바타에와 홈경기를 펼친다.
아부다비에서 알아인까지 육로로 한 시간 반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홍 감독은 박용우의 시즌 첫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면담한 뒤 원정경기를 다녀올 조유민과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UAE 리그에는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28·코르파칸SSC)가 있는데 17일 오후 6시 5분 알자지라와 홈경기를 치른다. 역시 대표팀 후보군에 있다.
홍 감독의 이번 UAE 방문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축구 국적’을 독일축구협회(DFB)에서 KFA로 변경한 독일계 한국인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와 맞닿아 있어서다. 요즘 대표팀의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중원으로 황인범(29·페예노르트)를 제외하면 월드컵행을 확신할 ‘붙박이 자원’이 없다.
독일 연령별대표팀에 뽑힐 만큼 현지에서도 주목받아온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오른쪽 풀백과 윙어, 센터백까지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에서 박용우, 원두재에게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달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마친 뒤 K리그 현장에 주력해온 홍 감독은 현재 유럽 현지에 머물며 영국, 덴마크, 벨기에 리그 등을 돌고 있는 주앙 아로소, 티아고 마이아 코치로부터 대표팀 후보군에 속한 유럽파 관련 리포트를 받아보고 있는데 이번 주말 DFB포칼 1라운드와 25일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도 현장 방문이 예정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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