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고립·정전도…김포시, 비상 근무
(김포=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13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경기도 김포에서 하천에 차량이 떠내려가며 실종된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김포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156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낮 12시 14분께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에서 “차가 떠내려간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대보천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해 신고 접수 5시간여 만인 오후 5시 55분께 사고 지점에서 1㎞ 이내 떨어진 하천에서 차량을 발견했다.
소방 당국은 로프 등 구조장비를 이용해 차량 뒷좌석에서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를 물 밖으로 구조했으나, 숨진 상태였다.
오전 11시 20분께 김포시 고촌읍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는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명이 고립됐으나, 유치원 교사와 행정실 직원 등이 원생들을 업고 건물 외부로 대피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이날 공장과 주택, 도로 등지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낮 12시 13분께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모 아파트는 내부 수전실이 침수돼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2시간여만에 복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이 아파트뿐만 아니라 인근이 빗물에 침수된 것으로 보고 안전을 위해 이 아파트를 포함한 4곳, 총 1천300여세대 전기 공급을 한때 끊었다.
한전 관계자는 “침수된 아파트에 전기 공급을 끊었다가 배수 작업과 선로를 조정해 오후 2시 23분께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호우 피해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부서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김포에는 이날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오전 9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227㎜이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빗줄기가 많이 약해졌으나 서해상에서 강한 비구름대가 유입되고 있다”며 “오늘 저녁부터 내일 새벽까지 많은 비가 올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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