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장관급 인사 6명을 지명했다. 이날 지명된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 새 정부 들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4개 부처와 2개 위원회 기관장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강선우 후보자의 낙마로 공석이었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53·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를 지명했다.
원 변호사는 민변 여성인권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이후 국회 성평등자문위원을 거쳤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을 맡았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 제청한 이찬진(61·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 역시 민변 출신이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는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에서 변호를 맡기도 했다.
그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민변 부회장을 지냈으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 요직에도 민변 출신들이 임명됐다.
국가정보원의 조직 관리와 예산을 총괄하는 김희수(65·사법연수원 19기) 기획조정실장은 민변 소속 변호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있던 2020년 경기도 감사관으로 임명됐으며,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달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이상갑(58·사법연수원 28기) 국가정보원 감찰실장도 민변 광주·전남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기인 2020년 인권국장으로 발탁됐고,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실장을 맡았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으로 임명됐다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송기호(62·사법연수원 30기) 변호사 역시 민변 출신이다. 그는 민변 국제통상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제통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의 오류를 지적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다.
이 밖에도 이 대통령의 38년 지기로 알려진 정성호(64·사법연수원 18기) 법무부 장관은 사법시험 합격 후 민변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입문했다.
조원철(63·사법연수원 18기) 법제처장 역시 민변에서 활동해온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의혹 및 성남FC 의혹 사건 재판에서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민변은 1988년 5월 28일 51명의 변호사들이 모여 창립한 ‘진보적 법률가단체’다. 창립 초기 국가보안법 사건을 비롯해 군사독재에 맞서던 시민들의 형사사건 변론을 주로 담당했고, 이후 다방면의 공익인권소송을 수행했다.
현재도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제도적 차원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