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독립운동 역사 연구 진전 얼마나

제주 독립운동 역사 연구 진전 얼마나

13일 제주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태극기 달기 운동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민 서명문 태극기 챌린지’ 행사가 열리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보훈청이 지난해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선양 용역’을 통해 340명을 발굴하고 이 가운데 30명을 국가보훈부에 포상 신청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독립운동 미서훈자를 중심으로 대상자를 발굴한 거여서 기존 포상자를 포함하면 그동안 알려진 독립운동가 인원을 웃돌게 된다. 제주 독립운동사 연구가 약 30년 전, 또는 20년 전 자료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제주도 보훈청, 제주항일기념관 등 관련 기관에서 제주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드러내는 작업을 제대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년 전 자료에 “제주 독립운동가 505명”=제주 지역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를 다룬 대표적 자료는 1996년 제주도에서 펴낸 ‘제주항일독립운동사’와 광복 60주년이 되던 해인 2005년 당시 북제주군에서 북제주문화원에 의뢰해 발간한 ‘제주 항일인사 실기’다. 후자의 경우 ‘제주항일독립운동사’에서 다룬 독립운동가는 물론 추가 발굴한 인물을 더해 총 505명의 활동상 등을 담았다.

 ’제주 항일인사 실기’는 제주 독립운동가들의 면면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언론 등에 자주 활용됐다. 이 과정에 제주 관련 독립운동 인사 규모도 505명으로 소개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최근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국가보훈부에 포상 신청한 37명 중 제주 관련 인사로 추정되는 김서호, 김정로, 김택수, 윤석원, 현호진 등도 이미 ‘제주항일인사실기’에 수록됐다.

 문제는 ‘제주항일독립운동사’, ‘제주 항일인사 실기’에 이어 제주 독립운동 역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후속 작업들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독립운동가 서훈 신청을 위한 기본 자료 확보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서훈자 등 이유 용역 결과 비공개 처리=이런 현실에서 도 보훈청의 ‘제주 독립운동가 발굴·선양 용역’이 작년 7월 완료됐다. 용역 결과 판결문, 수형 기록 등을 수집해 제주 출신 등 제주 관련 인물 340명을 발굴했다. 이 중 239명에 대해 공적 사항 등을 기재한 기초 자료를 작성했고 거기서 또다시 30명을 추려 지난해 말 국가보훈부에 포상 신청을 했다. 포상 신청은 이번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용역에 따르면 제주 독립운동가는 560여 명으로 추산할 수 있다. 8월 기준 제주 관련 포상자 222명(도 보훈청 홈페이지 ‘제주 독립유공자’)에 용역을 통해 새롭게 찾아낸 340명을 합치면 그렇다.

 다만 도 보훈청은 1년 전 마무리된 용역 최종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보훈청 측은 비공개 사유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대상자들이 미서훈자이고 개인 정보들이 많아 공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상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독립운동가들 역시 지역 사회가 기억해야 될 이들이라는 점에서 자료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항일독립운동사’ 조사집필·편집위원으로 참여했던 역사학자인 박찬식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주에서는 사회주의 항일운동가들이 4·3의 영향 때문인지 숨겨져 왔다”며 “이념적인 걸 걷어내고 보면 제주도의 항일운동가들은 인구 대비 상당히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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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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