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나가’ 대놓고 표시했나? 어떻게 이런 일이! 진통제 맞으며 몸 바쳤는데…10대 유망주들과 친선 경기 선발 출전 ‘치욕’

‘김민재 나가’ 대놓고 표시했나? 어떻게 이런 일이! 진통제 맞으며 몸 바쳤는데…10대 유망주들과 친선 경기 선발 출전 ‘치욕’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가 2025-2026시즌 개막을 불과 나흘 앞두고 치른 프리시즌 최종전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아닌 10대 유망주들과 함께 선발로 나섰다.

중요한 트로피가 걸린 경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62분 가량 소화하며 현지 언론이 제기해온 팀 내 입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한층 더 짙어졌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가 사실상 3순위 센터백으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뮌헨은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스타디온 레치그룬트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스위스 슈퍼리그 소속 그라스호퍼를 2-1로 꺾고 프리시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오는 17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독일축구연맹(DFL) 슈퍼컵, 그리고 23일 RB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둔 마지막 점검 무대였다.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조율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이날 뮌헨의 선발 명단은 다소 의외의 구성을 보였다.

콤파니 감독은 이날 전반전을 사실상 2군 체제로 운영했다. 선발 11명 중 무려 절반가량인 5명이 2007년생 또는 2008년생의 10대 선수였고, 나머지도 대부분 주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선수들이었다.

2008년 2월생 레나르트 칼이 최연소였으며, 2007년생 요나 쿠시-아사레, 2005년생 미드필더 톰 비쇼프, 2003년생 골키퍼 요나스 우르비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바로 김민재였다.

어린 자원이 대부분인 구성 속에 지난 2024-2025시즌 뮌헨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민재가 18세 마그누스 달피아츠와 중앙 수비를 맡아 선발 출전한 것이다.

김민재와 함께 이날 전반전에 나선 1군 선수 중에는 라파엘 게헤이루, 세르주 그나브리, 사샤 보이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시즌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사실상 ‘로테이션’ 자원급 선수들이었다. 뮌헨에서 일제히 이적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보도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반대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선수들은 해리 케인,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마이클 올리세,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올여름 영입된 요나탄 타 등 올 시즌 주축 전력으로 분류되는 자원들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이들에게 약 30분 남짓의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하루 앞둔 슈퍼컵 대비 컨디션을 조율하게 했다.

비록 익숙하지 않은 팀 구성인 뮌헨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 전반 21분 2008년생 칼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불과 5분 뒤 2007년생 쿠시-아사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이른 시점에 승기를 잡았다.

후반 6분 그라스호퍼의 로리스 지안도메니코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후반 17분부터 투입된 주전급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2-1 승리를 지켰다.

김민재는 이날 62분간 출전해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률 67%(3회 중 2회), 공중 경합 성공률 40%(5회 중 2회),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6.7을 부여했다. 수치상으로는 무난했지만, 이날 출전 방식이 상징하는 바는 훨씬 컸다.

후반에 주전급 자원이 대거 투입되는 시점에서 김민재가 교체 아웃됐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그가 콤파니 감독의 주전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지난 11일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의 핵심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라며 “콤파니 감독은 다른 센터백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할 계획이며, 김민재는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토트넘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30분만 소화한 것을 근거로 들었는데, 이번 그라스호퍼전 역시 그 패턴이 반복됐다.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요나탄 타를 영입하며 센터백진을 강화했다. 여기에 기존 주전인 우파메카노가 버티고 있고, 일본 국가대표 이토 히로키까지 부상이지만 로테이션 자원으로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 수비진 단 두 자리를 놓고 네 명이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김민재가 최소 3순위로 밀리는 것이 분명한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꾸준히 선발로 나섰고, 리그 우승에 기여했지만, 감독 교체와 함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김민재는 프리시즌 3경기에서 리옹전 45분, 토트넘전 23분, 그라스호퍼전 62분을 소화하며 점진적으로 출전 시간을 늘렸지만, 정작 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점검 무대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린 듯한 기용 방식을 경험했다.

이는 슈퍼컵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그의 선발 가능성이 낮음을 암시한다.

뮌헨은 17일 슈투트가르트와의 슈퍼컵에서 새 시즌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이후 23일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김민재가 이 과정에서 벤치 대기 역할에 머물지, 아니면 반전을 만들어낼지는 향후 팀 내 경쟁 구도와 이적시장 상황에 달려 있다.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민재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시즌 개막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그라스호퍼에서 활약 중인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이영준과의 ‘코리안 더비’ 여부였다. 그러나 이영준은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왔고, 김민재는 이미 후반 17분 교체 아웃된 뒤여서 직접적인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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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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