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공백 버틴 걸그룹, ‘새 출발’ 퀸즈아이의 컴백 분투기[인터뷰]

2년 공백 버틴 걸그룹, ‘새 출발’ 퀸즈아이의 컴백 분투기[인터뷰]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1년 10개월. 빅엔터테인먼트·미디어랩시소 소속 걸그룹 퀸즈아이(Queenz Eye)는 지난 7일 미니앨범 ‘프리즘 에피소드.01’(PRISM EP.01)으로 컴백하기 전 가혹하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의 긴 공백기를 보냈다.

퀸즈아이는 2022년 10월 싱글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로 데뷔한 뒤 ‘야미 야미’(Yummy Yummy), ‘언 노멀’(UN-NORMAL),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 등의 곡으로 활동한 팀이다. 방송인 송은이가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컴백 전 마지막 활동곡에 해당하는 곡인 ‘디스 이즈 러브’는 데뷔 2년 차였던 2023년 10월에 냈다. 한창 활동에 열을 올려야 할 시기에 가진 긴 공백기. 심지어 그 사이 멤버 중 3명이 팀과 소속사를 떠나면서 퀸즈아이를 향한 업계 안팎의 우려 시선이 짙어졌다.

퀸즈아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원년 멤버 원채와 아윤, 새 멤버 서빈, 진율, 서하, 키리가 의기투합해 컴백 앨범 ‘프리즈 에피소드.01’을 완성했다.

원채

아윤

◇“사연 많은 6人, 가족처럼 지내며 컴백 준비”

2년에 가까운 긴 공백기의 여파로 팀의 외연은 확 달라졌다. 다행히 원년 멤버인 원채와 아윤이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준 덕분에 팀의 정체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근 서울 강서구에 있는 연습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원채는 “공백기 동안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컴백에 대한 열망은 놓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윤은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다시 연습생 신분이 됐다고 생각하면서 내공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고 말을 보태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새 멤버 중 서빈과 진율은 걸그룹 유니스 멤버 선발 과정을 그린 SBS 아이돌 서바이벌 ‘유니버스 티켓’ 출신이다.

서빈은 “‘유니버스 티켓’ 출연 후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중 퀸즈아이 새 멤버 선발 오디션에 참여했다”며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 출연 당시 칭찬받았던 밝은 모습과 음색으로 많은 분께 사랑받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진율은 “‘유니버스 티켓’이 끝난 뒤 이전 소속사에서 연습을 이어가다가 데뷔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그 이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다가 좋은 기회로 오디션을 보고 퀸즈아이 새 멤버로 발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율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이번 활동으로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서빈

서하

팀의 막내인 고등학교 1학년생 멤버 서하는 퀸즈아이를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서하는 “연습생 생활도 지금 소속사에서 처음 해봤다”며 “‘방과후 설렘’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아이돌을 꿈꾸기 시작했는데,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게 돼 기쁘고 설렌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나날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태국 출신인 키리는 타 걸그룹 멤버로 활동해 본 경험이 있다. 아윤과 과거 모 기획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기도 하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둔 상황에서 오디션을 봤다”며 “아이돌 활동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는데 퀸즈아이라는 행운이 찾아와 기쁘다”고 감격을 표했다. 키리는 블랙핑크의 리사와 아이들의 민니를 언급하며 태국 출신 K팝 스타 계보를 잇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원채, 아윤, 서빈, 진율, 서하, 키리가 지난해 연말부터 같은 숙소에서 동고동락하며 컴백 준비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서빈은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 속얘기를 꺼내며 함께 눈물을 흘린 적도 많다”며 “동료애가 없었다면 힘들었던 컴백 준비 과정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채는 “깊은 대화를 나누며 6명 모두가 아이돌 활동에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원년 멤버들뿐 아니라 새 멤버들도 사연이 많기에, 그만큼 활동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진율

키리

◇“서머송 ‘필 더 바이브’로 새 매력 발산”

퀸즈아이는 이번 앨범에 ‘필 더 바이브’(Feel the Vibe), ‘아차’(ACHA!), ‘트리핀’(TRIPPIN) 등 3곡을 수록했다. 원채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퀸즈아이의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아 ‘프리즘’을 앨범명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여름 시즌 겨냥 곡이자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청량한 레트로풍 신스 펑크 트랙인 ‘필 더 바이브’로 택했다.

작사에 참여한 원채와 아윤은 “‘아픈 과거를 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다함께 새로운 시작을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가사를 쓰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머송 스타일의 곡으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채는 “곡 분위기에 맞춰 에너제틱한 매력을 강조하고자 의상 콘셉트를 스포티룩으로 잡았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무대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율은 퍼포먼스에 대해 “멋짐으로 시작해 귀여움으로 변화하는 구성이 특징”이라고 강조했고, 서하는 “손동작과 어깨 들썩임을 강조한 상큼하고 귀여운 챌린지 구간도 만들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아울러 아윤은 샤이니 키를, 진율은 레드벨벳 슬기를 롤모델로 언급하면서 신곡 챌린지 영상을 함께 촬영하고 싶은 아이돌 가수로 꼽았다.

◇“무대 즐기며 활동…목표는 음방 1위”

퀸즈아이는 데뷔 초 ‘무대 위에서 놀 줄 아는 그룹’이라는 점을 내세워 활동을 펼쳤다. 신인이지만 퍼포먼스 실력만큼은 수준급이라는 걸 강조했던 것이다.

아윤은 “멤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이제부턴 ‘즐기는 그룹’을 지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가 즐겨야 무대를 보는 분들도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채는 “팀 구호도 ‘퀸즈 파티’로 바꿨다. 파티를 즐기듯이 행복한 모습으로 무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빈은 “퀸즈아이의 기존 활동 모습을 보면서 파워풀함과 에너제틱함을 갖춘 멋진 팀이라는 생각을 했다. 저를 비롯한 새 멤버들이 합류했으니 기존 강점에 프레시함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멤버들은 컴백 활동 목표를 음악 방송 1위 등극으로 잡았다. 서하는 “언니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1위 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흘릴 날을 상상하며 활동을 준비해왔다”며 웃었다.

아윤은 “숙소 정수기 위해 음악 방송 1위 등극을 비롯한 20가지 목표를 적은 종이를 붙여뒀다. 장기적인 목표 중에선 빌보드 차트 진입도 있다”며 “목표를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가며 발전하는 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원채는 “오랜 시간 활동을 하지 못했음에도 퀸즈아이의 곁을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이번 컴백이 다시 찾아온 소중한 기회라는 걸 잊지 않고 국내외 팬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