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도 9천36만대 기록 전망…선진·신흥시장 판매 추이는 갈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의 자동차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내년 글로벌 승용차 판매가 7년 만에 9천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미국의 품목 관세와 통상환경 불확실성,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에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는 판매가 늘어 내년 9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13일 전망했다.
글로벌데이터는 연도별 글로벌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량을 올해 8천992만대, 내년 9천36만대, 2027년 9천241만대로 추정했다.
판매량은 2019년 9천18만대 기록 후 코로나 사태로 다시 9천만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꾸준한 수요 증가로 내년에는 7년 만에 9천만대 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가별 판매량 추이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관세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서둘러 상반기에 수요가 몰렸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으로 올해 작년 대비 4.9% 감소한 1천517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데이터는 미국 시장의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내년에도 전년 대비 0.7% 감소한 1천50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7년에는 2.9% 증가한 1천550만대로 수요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승용차와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2천684만대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내년에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시장도 올해는 수요 확대로 작년보다 12.5% 늘어날 49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정체로 내년에는 499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7년에는 490만대까지 후퇴할 것이라고 글로벌데이터는 분석했다.
유럽 시장은 올해 판매량 부진을 겪지만, 내년부터 회복할 전망이다.
독일은 올해 302만대로 2.6% 감소하지만 내년 308만대, 2027년 318만대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 시장은 올해에는 0.8% 줄어든 229만대, 프랑스는 6.1% 감소한 197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글로벌데이터는 전했다. 2027년에는 각각 238만대, 211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데이터는 선진 시장의 판매량은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이지만 신흥시장 판매량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인도는 올해 501만대, 내년 526만대, 2027년 547만대로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브라질도 올해 254만대, 내년 268만대, 2027년 279만대로 판매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데이터는 한국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률 감소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자동차 판매량이 매년 3∼4% 성장해 올해 165만대, 내년 2026년 172만대, 2027년 178만대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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