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김기중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선발진만큼은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1~3선발은 어느 정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2일 경기 전 기준 폰세는 22경기 138⅔이닝 14승 평균자책점 1.69를, 와이스는 22경기 130⅓이닝 12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10승 고지를 밟은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류현진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19경기 97⅓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8월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문동주의 경우 전반기 도중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6월 말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4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문제는 5선발이었다.
한화의 계획이 꼬인 건 엄상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19경기 70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엄상백은 한화와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원, 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선발진 강화를 원했던 한화로선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시즌 내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부진을 거듭하면서 전반기에만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후반기 4경기에서도 6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18.47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 10일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선발 기회를 받은 황준서도 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로 프로 2년 차가 된 황준서는 12경기 38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에 10경기 34⅓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두 차례 선발로 나와 3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17.18로 부진했다.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있다.
한화는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된 좌완 김기중을 선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김기중은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 모두 불펜투수로 등판해 8⅓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12경기 47이닝 1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마지막 1군 선발 등판은 지난해 9월 28일 대전 SSG 랜더스전(2⅔이닝 2실점)이었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김기중은 로테이션상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김)기중이가 와 있지 않나. 기중이가 선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김기중이 오랜 시간 동안 묵묵히 준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계속 기다렸고, 또 많이 노력했으니까 기중이에게 기회를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김기중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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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