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보험업계] ⑬ 흥국화재, 제3보험 넘어 치매보험까지…혁신상품 공략 집중

[변화하는 보험업계] ⑬ 흥국화재, 제3보험 넘어 치매보험까지…혁신상품 공략 집중

흥국화재해상보험 본사, 사진/흥국화재

국내 손해보험산업은 고용 창출, 저축 확대, 물가 안정, 사회안전망 구축 등 국민경제 전반에 기여하며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위험 보장과 금융 기능을 갖춘 손해보험은 필수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0조8000억원, 2025년에는 136조3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1990년대 중반 시작된 보험요율 자율화는 2002년 참조순요율제 폐지를 계기로 본격적인 가격경쟁 체제로 전환돼 시장 성장의 기반이 됐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손보사의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主>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흥국화재가 제3보험에 이어 치매·어린이보험등을 통해 하반기 포트폴리오 변화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흥국화재는 리셋형 건강보험·유병자 전용 상품·치매 특화보험 등이 긍정적 반응을 얻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신상품 출시를 이어가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의 최대주주는 지분 40.06%를 보유한 흥국생명보험이며 2대 주주는 39.13%의 지분을 가진 태광산업이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흥국생명(56.30%)과 태광산업(29.48%)의 최대주주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 

흥국화재는 장기보험상품 중심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속 설계사 조직은 물론 대리점과 방카슈랑스 등 다각화된 채널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설계사 조직의 정착률은 업계 평균을 웃돌며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흥국화재의  하반기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디지털 전환이다. 챗봇 서비스를 통한 24시간 고객 응대·KSQI 우수 콜센터 인증 획득·웹접근성 인증 확보·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도입 등은 고객의 편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한 최근의 실적도 주목해볼만 하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1488억원으로 2023년 대비 6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2023년 동기 대비 63.8% 줄었다. 이처럼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는 보험손익 감소와 투자손익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흥국화재는 올해 1분기 투자손익 회복과 자본건전성 개선 흐름을  보이며 수익이 개선됐다.  흥국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4.9%가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5.1%가 증가한 144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올해 856억원으로 지난해 -784억원을 기록한 것에서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은 투자손익의 회복이 주 요인으로 당기손익 공정가치측금융자산( FVPL )의 평가손익이 시장 금리 하락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1600억원 이상 개선되면서 투자 부문에서 상당히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같은기간 보험손익은 경험조정손익 악화로 인해 5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7%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발생사고부채 적립기준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이익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적 외에도 자본건전성 지표는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흥국화재의 K-ICS 비율(경과조치 전)은 지난해 말 154.01%에서 올해 1분기 174.01%로 12.9%포인트(p) 상승했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보면 흥국화재의 킥스비율은 2024년 말 199.56%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216.67%로 8.6%p 상승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안정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흥국화재 해상보험 CSM 추이. 표=이지영 기자

흥국화재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비율은 신종자본증권 발행·당기이익 실현·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 등으로 총 CSM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흥국화재의 총 CSM은 올해 1분기 2조7131억원으로 지난해 말(2조 4700억원) 대비 9.8%가 늘었다.

일각에서는 흥국화제가  자기자본 규모의 상대적 부족과 자본성증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중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흥국화재의 자산건전성분류자산 내 가중부실자산비율을 살펴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0.53%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0.47% 대비 12.7%p 늘었다. 같은기간 가중부실자산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607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이 상승하면 부실 위험이 커지며 그에 따라 보험사의 가용자본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킥스 비율에 직격탄을 날릴 수밖에 없다. 

◆ 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선 흥국화재…제3보험 혁신부터 치매 특화 상품까지

이에 흥국화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최근 업계 최초로 보장 한도 복원 구조를 도입한 제3보험 신상품 ‘플래티넘 건강 리셋 월렛’을 출시하고 총 4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손해보험협회에 신청했다.

이 상품은 암·뇌·심 질환 수술, 항암치료, 간병비, 상급병실 이용 등 비급여 의료비를 최대 10억원까지 통합 보장한다. 핵심은 기존 정액형 상품이 ‘사용한 만큼 보장한도 감소’로 이어진 것과 달리, 보장금액 일부를 사용한다 해도 잔여 한도가 남아 있다면 20년 갱신 시 최초 보장 한도 10억이 ‘리셋’된다는 점이다.

이번 상품은 보장 회복이 가능한 구조로 차별화를 뒀다. 위험률 산출에는 업계 최초로 코퓰러(Copula) 기법을 도입했다.  이에 각 변수들의 개별적 특성과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리해 분석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흥국화재는 고령화 및 유병자 시대에 맞춘 건강보장 혁신을 통해 제3보험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에는 초경증 유병자 대상 상품인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일반보험 가입이 어려운 유병자 중 건강 상태가 양호한 이들을 위해 설계됐으며 암 진단부터 수술·치료·간병비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인 에자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치매 인식 개선 활동은 물론 치매 예방과 치료를 위한 공동 연구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출시된 ‘흥Good 가족사랑 간편치매간병보험’은 업계 처음으로 ‘최경증 치매 치료비’를 보장하고 표적치매약물허가치료비 특약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거 약제의 비용을 보상한다.

진단 후 해당 치료제를 7회 이상 투여하면 첫 1회에 한해 최대 1000만원까지 지급하며 향후 개발될 동일 효과의 치료제도 포함된다. 해당 특약은 지난해 12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올해 9월까지 타 보험사는 유사 상품 출시가 제한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하나의 상품에 집중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며, “어린이보험과 치매보험 등 신상품 출시도 예정돼 있고, 고객에게 더 필요한 담보가 탑재된 신상 보험들이 선보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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