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상장 주식 시장에서 IPO(기업공개) 추진 기업과 가상자산 관련 기업이 거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2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거래(거래대금) 기준 상위 종목은 두나무, 빗썸, 무신사, 케이뱅크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각각 전 거래일(8일) 1947주, 998주, 3383주, 5818주 거래됐다.
이들 기업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기준 두나무 주가는 24만4000원으로 석 달 전(5월 9일) 15만6000원 대비 58.4% 뛰었다. 같은 기간 빗썸은 9만7000원에서 24만5000원으로 152.6% 급등했다. 무신사는 1만6400원에서 1만8600원(13.4%), 케이뱅크는 6600원에서 8400원(27.3%) 올랐다.
이들 기업이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IPO덕분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추산한 시가총액은 두나무가 약 8조5050억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무신사(3조7572억원), 케이뱅크(3조1558억원), 빗썸(1조377억원) 순이다. 모두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조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기업별로 IPO 준비 상황은 다르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27일 IPO를 위해 신설법인 분할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는 등 상장 전초작업에 나섰다. 존속법인 ‘빗썸’은 거래소 사업을 신설법인 ‘빗썸에이’는 신사업을 맡는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세 번째 IPO 도전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신청, 내년 7월 이전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한다. 앞서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 시도는 시장 악화와 기업가치 산정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국내 선두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증권사에 배포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블 코인 등 이슈 부각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업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올해 1분기 기준 2조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보유 중이다. 가상자산 가격이 뛰면 기업가치도 오른다. 다만 두나무는 아직 국내 증시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과거 나스닥 상장설이 돌았으나 부인한 바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불장과 IPO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비상장 주식 투자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비상장 주식은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