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성공적인 영입이 되고 있다.
KT 위즈 우완 선발투수 패트릭 머피는 올 시즌 전반기 종료 후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인으로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과거 부상 이력이 있고, 선발 등판 경험도 많지 않아 물음표가 붙었지만 금세 느낌표로 바뀌었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을 마치고 순항 중이다.
패트릭은 투구 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이 필요해 우선 중간계투진으로 출격했다. 지난달 18일 한화 이글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피안타, 사사구 하나 없이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이어 23일 NC 다이노스전부터 선발로 출격했다. 4이닝 1실점(비자책점), 49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1실점, 76구로 선전했으나 첫 패배를 떠안았다. 지난 5일엔 다시 한화를 만나 5이닝 1실점, 83구로 노 디시전을 빚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89구로 호투했다. 나흘 휴식 및 주 2회 등판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또한 시즌 5번째 등판 만에 고대하던 KBO리그 첫 승을 거머쥐었다.
패트릭은 “한국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 수 제한 없이, 던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투구 수를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이 어렵진 않았을까. 패트릭은 “몸 상태가 무척 좋아 힘들지 않았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주셔서 괜찮았다”며 “후반기 팀이 무척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끝까지 건강하게 컨디션을 유지해 도움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고루 구사한다. 패트릭은 “항상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커브를 뽑고 있다. 다만 지금은 한국 타자들에 대해 더 공부하고, 볼카운트 싸움에서 투구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며 “내 뒤에 있는 야수들이 빨리 이닝을 마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빠르게 승부하려 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선 체인지업이 잘 통하지 않아 비중을 줄였지만, 한국에 온 뒤 체인지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패트릭은 “다른 투수들보다 체인지업을 조금 더 세게 던진다. 삼성전에선 잘 안 돼 커브로 대신하기도 했다”며 “앞서 언급했듯 타자들과 공격적으로 승부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게 첫 번째다”고 말했다.
패트릭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등 여러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투수다. 한국의 응원 문화는 새로웠다. 그는 “한국 야구장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 음악을 끝까지 틀어주고, 팬들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일어나서 큰 소리로 응원해 준다”며 “거기서 힘을 무척 많이 얻는다. 한국만의 응원 문화와 팬들을 정말 좋아한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홈구장 수원 KT위즈파크에 워터캐논과 스프링클러, 인공 강우기 등을 설치해 ‘워터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패트릭은 “매번 볼 때마다 무척 놀랍고 신기하다. 팬들이 야구를 보러 와 물을 잔뜩 맞으면서 응원한다는 게 재미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을 마친 패트릭이 남은 경기 팀에 더 많은 승리를 안기고자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