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 손흥민이 10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MLS 시카고 파이어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LAFC 손흥민(오른쪽)이 10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미국 MLS 원정경기를 마친 뒤 팀동료인 드니 부앙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이동, 이동 또 이동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안착한 ‘리빙 레전드’ 손흥민(33·LAFC)의 8월은 그야말로 고난의 여정이다.
토트넘(잉글랜드)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MLS 역대 최고액인 2650만 달러(약 369억 원)의 몸값에 LAFC로 향한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MLS 28라운드 원정경기(2-2 무)에서 첫 선을 보였다.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1-2로 뒤진 후반 32분 페널티킥(PK)을 유도하며 팀을 구했다. 토트넘(잉글랜드)와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LAFC에 합류한지 사흘, 새로운 동료들과 한 차례 손발을 맞추고 출전한 경기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물론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승점 3을 얻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뒤 “오늘은 30분 정도 뛰었지만 다음 경기도 준비하고 있다. 동료들과 훈련을 통해 어떻게 발전할지 보겠다”면서 “다음주에는 선발로 출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다만 손흥민은 아직 BMO스타디움에서 홈팬들과 만날 수 없다. 17일 오전 8시 30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폭스버러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맞선 뒤 24일 오전 9시 30분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FC댈러스를 상대한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 LA~시카고 왕복 14시간을 견딘 손흥민은 뉴잉글랜드전을 위해 보다 훨씬 시간을 보내야 한다. 보스턴까지만 8시간 반이 소요되고, 그 후 육로로 약 40㎞ 가량 움직여야 한다. 심지어 다목적 질레트 스타디움은 인조잔디로 조성돼 피로도가 훨씬 크다.
댈러스 원정도 어마어마하다. 편도 6시간 반이지만 8월 한낮 평균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기 때문에 상당한 체력소모가 불가피하다. 경기 시간대가 야간임에도 25도를 훨씬 웃돌아 더위를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손흥민은 장거리 이동에 익숙하다. 영국 내 이동도 짧지만은 않았고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자주 출전해 비행기 이동이 낯설지 않다. 주중·주말을 오가며 일주일 2차례나 왕복 12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을 한 경험도 많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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