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급류에 휩쓸렸던 50대 남성으로 확인
소방 “경남 산청 마지막 실종자 수색에도 최선”
(가평·서울=연합뉴스) 최재훈 오진송 기자 = 지난 9일 경기 가평군 폭우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은 마지막 남은 실종자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변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치아 구조 등을 조사한 결과 5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폭우가 내린 7월 20일 가평군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서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약 3주간의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다가 지난 9일 소방 구조견이 발견했다.
발견 후에도 지문 상태가 온전치 않아 감식을 의뢰해야 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 추정 시신이 발견된 9일 이후에도 이날까지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A씨의 시신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수색 작업도 이날 종료됐다.
수색 당국이 폭우가 내린 지난달 20일부터 수색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23일간 매일 투입한 인원과 장비를 합산하면 1만 1천689명·장비 1천 785대에 달한다.
수색 작업은 ‘하천·수면·수중’ 전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 방식으로 진행됐다. 헬기·드론·구조견으로 초동 탐색을 시작해 수변 도보와 보트 수색을 병행했고, 소나(3대)와 수중드론(ROV), 스킨다이빙을 활용해 하상과 보(洑), 바지선 주변을 정밀 탐색했다.
이러한 수색 작업을 통해 당국은 캠핑장에서 실종된 어머니와 아들 등 실종자들을 잇달아 발견했고, 9일 마지막 실종자 A씨를 발견하며 실종자 4명을 모두 찾았다.
실종자들이 모두 발견됨에 따라 지난달 20일 집중호우로 발생한 경기 북부 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8명(가평 7명, 포천 1명), 부상 5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88세대 137명 발생했고, 재산 피해는 6천532건(1천828억 원)에 달했다.
강대훈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다행이고, 피해 회복 단계까지 현장 안전과 주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가평군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은 종료됐지만, 집중호우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 신등면 일대에서는 마지막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은 실종자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별로 5∼10회 이상 정밀수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오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경남 산청의 마지막 실종자 수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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