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분리않고 40∼50마리 보호 ‘통영 고양이학교’ 관리부실 논란

공간분리않고 40∼50마리 보호 ‘통영 고양이학교’ 관리부실 논란

“어린 고양이 아프거나 폐사하기도”…시 “급식·시설 등 운영 전반 개선 추진”

통영 용호도 고양이학교

[통영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통영시가 2년째 운영하는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이하 고양이학교)가 요즘 고양이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외부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인다.

11일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학생 수가 적어 문을 닫은 섬 학교(옛 한산초등교 용호분교)를 리모델링해 2023년 9월 한산면 용초도에 고양이학교를 개소했다.

고양이학교는 치료실, 보호실, 카페 등을 갖추고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구조한 고양이를 돌보면서 입양을 주선한다.

그러나 고양이 보호 활동가들은 고양이학교가 고양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활동가들은 고양이가 영역 다툼을 하는 습성이 있어 한 공간에 여러 마리를 두면 싸움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양이학교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고양이 40∼50여마리를 보호하면서 사료·물그릇, 모래 화장실 개수를 적게 비치해 약하거나 어린 고양이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마르거나 아프고 일부 폐사한 사례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고령의 섬 주민을 채용해 고양이에게 필요한 돌봄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양이학교 관련 통영시 입장문

[통영시 동물복지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통영시는 최근 ‘통영시 동물복지플랫폼’ 인터넷에 입장문을 올려 활동가들의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시는 매년 1억원 정도를 고양이학교 급식과 시설개선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거나 다쳐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는 고양이를 데려와 입양 전 임시로 보호하는 시설 특성상 일부 고양이 건강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업무협약을 한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도움을 받아 급식·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월 1회인 수의사 정기방문을 월 2회로 늘리는 등 고양이학교 운영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세계 고양이의 날’과 법정기념일 ‘섬의 날'(8월 8일)에 맞춰 지난 8∼9일 고양이학교가 있는 용호도에서 제1회 ‘고양이 섬 축제’를 개최했다.

시는 고양이 섬 축제가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섬 공동체를 만들려는 문화적 시도라고 설명했다.

seaman@yna.co.kr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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