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아카데미를 둘러싼 불안한 시선…“족벌주의 인사가 우려된다”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아카데미를 둘러싼 불안한 시선…“족벌주의 인사가 우려된다”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아카데미 NLZ는 2017년 최대 1620억 원을 들여지은 유소년 선수 양성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아카데미내 족벌주의가 만연해 주변의 걱정이 적지 않다. 사진은 NLZ 전경.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을 놓고 현지에선 불안한 시선이 적지 않다. 현지 매체에선 일부 수뇌부의 인척 중심 인사가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본다.

독일 매체 ‘빌트’는 11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아카데미(NLZ)에선 족벌주의가 만연해있다. 고요하지만 큰 소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NLZ는 바이에른 뮌헨이 2017년 최소 7000만 유로(약 1134억 원), 최대 1억 유로(약 1620억 원)를 들여 지은 유소년 선수 양성소다. 수십여 명의 지도자, 지원 스태프, 교육자들이 24시간 내내 상주하며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에 힘쓰고 있다.

NLZ는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최근 13시즌동안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까닭에 유소년 선수의 육성과 1군 콜업보단 즉시전력감 선수의 보강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플로리안 비르츠(독일)가 자신들의 오퍼를 거절하고 리버풀(잉글랜드)로 향한 사실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독일 최고의 선수들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젊은 선수들을 직접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NLZ에서 육성은 쉽지 않아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자말 무시알라,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이상 독일), 요시프 스타니시치(크로아티아) 등을 유소년 팀에서 육성한 뒤 1군 무대에 안착시켰다. 그러나 무시알라는 첼시 유소년팀에서 보낸 기간이 길었고, 스타니시치는 바이에른 뮌헨 유소년팀에 17세에 합류했다. NLZ의 힘으로 키워낸 1군 선수는 파블로비치가 유일한 탓에 바이에른 뮌헨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대한 주변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족벌주의 인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NLZ 디렉터는 마르쿠스 바인치에를이 맡고 있다. 바인치에를 디렉터는 과거 샬케04, 슈투트가르트, 아우크스부르크 등을 이끈 감독 출신이나 유소년 육성 관련 직무 이력은 전무하다. 일각에선 그가 막스 에베를 단장(독일)의 오랜 친구라는 사실이 인사에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친인척을 NLZ에 들여 논란을 자초했다. ‘빌트’는 “바인치에를 디렉터의 이력도 의문이지만, 지난달 자신의 처남인 요세프 에이블(독일)을 바이에른 뮌헨 23세 이하(U-23) 팀 부코치로 선임한 사실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족벌주의는 바인치에를 디렉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크리스토프 프룬트 스포츠 총괄(오스트리아)도 2023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오스트리아 출신 직원들을 대거 데려왔다”고 꼬집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당분간 NLZ 내 족벌주의를 둘러싼 비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빌트’는 “에베를 단장은 이같은 인사 문제와 별개로 NLZ 덕분에 바이에른 뮌헨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 입단할만한 유망주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프로선수가 될만한 선수들을 많이 늘리겠다는 의지”라며 “그러나 NLZ가 바이에른 뮌헨의 이익이 아닌 다른 클럽의 이익까지 고려한다는 건 석연찮은 해명이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