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소해금 거장 량성희, 첫 국내 녹음 앨범 ‘꽃이 피다’… 항일 명곡부터 ‘나 가거든’까지”

“현존 최고 소해금 거장 량성희, 첫 국내 녹음 앨범 ‘꽃이 피다’… 항일 명곡부터 ‘나 가거든’까지”

8월 13일 발매되는 량성희 소해금 독주곡집 ‘꽃이 피다’. 사진=국설당

북한에서 개량한 ‘조선클래식’ 악기 소해금의 현존 최고 테크니션 량성희가 마침내 한국에서 첫 녹음을 남긴다. 오는 8월 13일 발매되는 디지털 앨범 ‘꽃이 피다’는 그의 독주곡집으로, 광복 80주년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재일 조선인 2세인 량성희는 오사카조선중고급학교 시절 어머니의 영향으로 소해금에 입문했다. 학생 때부터 각종 경연대회 최고상을 휩쓸었고, 북한 국립해외예술단 금강산가극단 민족관현악단 악장을 맡아 ‘2.16예술상’ 최고상과 평양 4월의 봄 국제친선예술축전 은상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이번 앨범에는 항일혁명투쟁을 소재로 한 북한 대표 노래, 일제 강점기와 항일 과정에서 불렸던 명곡들이 담겼다. 여기에 드라마 ‘명성왕후’ OST ‘나 가거든’을 서비스 트랙으로 무료 공개한다. 량성희는 “차별과 혐오 속에서도 우리말과 민족예술을 지켜온 자이니치의 기억, 그리고 한반도의 새로운 봄을 향한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량성희의 은사 신률 역시 북한 국보급 소해금 연주자로, 평양음악무용대학 교수이자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소해금은 60년대 이후 북한이 서양음계를 수용해 전통 악기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탄생, 바이올린을 대체하는 ‘조선클래식’ 악기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음반은 소해금의 현대적 편곡과 새로운 해석을 더해 국내에서 녹음한 첫 공식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량성희는 “이 연주가, 우리 음악의 꽃이 다시 피는 순간이 되길 바란다”며 세계 무대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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